대추리 새악시
섬섬옥수 처녀로다 외진 마을에 시집 오니
갯벌 너머 사나운 바람만 겨우 내내 불어오더라
남정네들은 일 나가고 갯벌 막아 둑을 쌓고
아낙네들 산비탈 움막에 연기 나게 불 피우고
아, 새끼 낳고 업어주고
갯벌은 조금씩 멀어지고 벼 논배미가 늘어나고
마을 애들 이십리 통학길 학교 하나 세웁시다
기지 끝에 터를 닦고 예쁜 학교 세우고
큰 비행기 종일 뜨고 내려도 애들 거기서 키웠네
아, 대추 분교가 거기라네
들판 가의 큰 마을 골목길마다 꽃 필 때
군인이 오고 결찰이 오고 헬기가 뜨고 철조망 치고
늙은 할매 어디 갈꼬 여기 떠나 어디 갈꼬
먼 먼 옛날 대추리 새악시들 애고, 애고 울기만 한다네
아, 분교 운동장에서 운다네
아, 대추리 새악시들 울기만 한다네
2006.5 정태춘 사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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