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추리로 가는 이유
감독_김지혜 / 상영시간_25분 / 제작년도_2006 / 국가_한국
Documentary/ 2006/
<우리가 대추리로 가는 이유>가 꺼내놓은 이야기는 비교적 ‘발랄하고 싱싱한’ 것이다. 그것은 영화의 초점이 어디까지나 ‘개인의 상상력을 발휘하며 즐겁게 투쟁하는’ 젊은 지킴이들(대추리를 지키기 위해 모여든 활동가들)에 맞춰져 있는 것과 유관하다.
영화는 ‘우리가 대추리로 가는 이유’를 총 다섯가지로 열거한다. ‘빈집을 우리 집으로 만들기 위해’, ‘희망을 지키기 위해’, ‘땅을 일구는 평화를 위해’,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기 위해’, ‘우리 삶을 지키기 위해’와 같은 이유는 곧 지킴이들의 활동과 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정부의 강압에 맞서 빈집을 점거하고 그 곳을 가꾸며 주민들 속에서 보란 듯이 생활해 나가는 지킴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것 자체, “누군가가 떠난 자리에 누군가가 들어와 산다는 것” 자체가 곧 “희망을 나누는 방식”임을 역설한다.
이처럼 그 “희망을 나누는 방식”, “희망을 확신하는 방식”이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생활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사실은 이 영화의 가장 근본적인 미덕이다. 집을 손질하고 밭을 일구는 등 연신 “재밌다”며 재잘대다가도 곧 진중해져서는 “농사를 지어보면 알아. 농사를 지어보면 그 땅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지. 아무렇게나 듬성듬성 심어도 다 자라. 이렇게 자기가 농사를 지어 본 땅은 못 잊어. 사람들이 여기를 잊지 않으면 반드시 이기게 된다”는 지킴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투쟁의 진정성이 묻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