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13일
평택 시청
평택 시청은 529평화축제를 아예 거부한다. 경찰은 529반전평화문화축제 평택지역추진위를 가지고 놀고 있다. 우리의 축제는 시종일관이다. 문자 그대로 529반전평화문화축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경찰은 앞뒤가 맞지않는 행동을 끝까지 할 것인가? 경찰은 국민인 우리를 우롱할 것인가!
529반전평화문화축제 평택지역추진위 발족선언 및 평택시와 경찰측의 행사방해공작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문
우리 <529 반전평화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최근 평택시의 축제행사 방해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후 문화축제가 파행을 겪게 될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관계당국에 있음을 경고한다.
평택시는 지난 2월부터 평택 종합운동장 장소 사용 신청에 대해 잔디 파손, 보궐선거에 대한 정치적 부담 등을 구실로 거부해왔다. 성동초등학교 섭외 과정이나 종합운동장 옆 주차장에 대한 사용 요청에 대해서도 문화축제에 대해 장소를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평택시는 심지어 지난주 <529 축제 평택지역 추진위원회>가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추진위 준비모임을 갖자 모임 장소를 대여했다 해서 센터측에 심한 압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평택시는 529 문화행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한 반면 타 단체에 대해서는 시설 사용 요청에 협조적이었다. 몇 달 전부터 우리 조직위원회의 사용 요청을 거부해오던 평택시는 그 뒤 타 민간단체에게 종합운동장 사용을 허락했다. 이 때는 잔디 파손 위험을 문제삼지 않은 모양이다. 시청 앞 광장은 최근 미군기지 유치 운동을 벌이는 단체에게 사용이 예약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번에는 보궐선거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없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평택시가 이처럼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해 시설 사용 협조 요청에 대해 상반된 행태를 보인 것은 529 문화축제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나아가 평택시가 529 행사를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행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주장과 표현을 억압하는 것일 뿐 아니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자치 정부 본연의 역할과 권한을 심각하게 초월한 반민주적인 월권행위라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529 반전평화문화축제는 지난해 12월 <미군기지 확장반대 평택대책위원회>와 평화유랑단 <평화바람> 등이 전국의 시민들에게 제안한 문화행사다. <평화바람>의 경우 최근 다섯 달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이 행사를 홍보해왔고 529 축제는 이제 전국에 이름이 알려진 대표적인 시민문화축제가 되었다. 우리 조직위원회는 특히 이 행사의 문화제로서의 성격을 전국의 시민들에게 보내는 제안서를 통해서 처음부터 분명히 하였다. 평택시가 방해한다고 해서 이 대규모 문화축제가 없었던 것으로 되지 않는다. 우리는 전국의 시민들과 맺은 약속을 지킬 것이고, 평택 어디서 어떤 형태로든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어내야 할 의무와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만에 하나 문화축제가 파행을 겪거나 누구도 원치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평택시에 있음을 밝혀둔다. 평택시는 그 책임에 대해 숙고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계당국의 비협조적 행위가 계속되더라도 37만 평택시민과 온국민의 평화와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의 뜻을 담아내는 문화축제를 성대하게 추진할 것이다. 529반전평화문화축제는 이땅의 평화와 미군기지확장반대의 목소리를 다양한 시민들의 문화적 참여활동으로 모아나가는 국민축제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어제(5월 13일, 오후 8시) 평택지역추진위발족의 의미는 50년 넘게 고통받아온 주민들에게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의 자리로 발전시켜나가는 뜻깉은 출발의 선언이며, 이땅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시민들의 평화와 미군기지확장반대의 축제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자리이다.
노동자, 농민, 청년, 학생, 시민, 종교인, 정치인, 문화예술인등 각계각층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529평택지역추진위가 앞장서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04년 5월 14일
529반전평화문화축제 평택지역추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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