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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성 주민 촛불 500일 “우리 소원은 이 땅에서 농사 짓는것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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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코리아포커스 | 2006-01-15 13:25 | VIEW : 1,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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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올해도 농사짓자” 팽성 주민들의 소원은 단 한 가지. 죽음의 땅이 아닌, 생명의 땅에서 계속 농사를 짓고 싶을 뿐이다. ⓒ 노순택/코리아포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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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촛불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
팽성 주민 촛불 500일 “우리 소원은 이 땅에서 농사 짓는것 뿐”
평택/노준형 기자 , 2006-01-14 오후 10:06:24
정부가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평택 팽성읍 주민들의 땅을 강제 수용하려는 데 맞서 촛불을 밝힌 지 501일 되는 14일 저녁. 정부 방침에 어떠한 변화도 보이지 않지만 팽성 주민들과 전국에서 올라 온 시민들의 손에는 이날도 변함없이 촛불이 밝게 타오르고 있었다.
주민들은 500일 동안이나 촛불을 밝히게 된 사실이 착잡한 듯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일을 정부가 고집하지 않으리라는 판단이었지만, 주민들의 땅은 이미 법적으로 국방부 소유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올해에도 이 땅에서 농사를 짓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정부가 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몰려 한다, 왜 우리가 나가야 하는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아래 범대위)는 이날 오후 6시 평택 대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팽성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팽성주민촛불 500일 기념문화제’를 열었다.
팽성읍 도두2리 이장인 이상렬씨는 “정부는 우리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미국에게 280여만평의 땅을 미군기지로 사용할 것을 약속해줬다”면서 “이제는 이를 이행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밝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몰려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이 땅을 미국놈들의 전쟁기지로 사용하기 위해 국민들의 혈세로 살아있는 땅을 죽음의 땅으로 몰고 있다”며 “우리가 왜 그 놈들에게 이 땅을 바쳐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조헌정 향린교회 목사는 “우리가 들고 있는 촛불은 자주의 촛불, 자존심의 촛불, 생명의 촛불, 평화의 촛불”이라면서 “이 촛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20여명의 신도와 함께 참석한 조 목사는 이어 “이 땅은 인간의 땅이 아닌, 하나님의 땅이며 하나님이 여러분들께 드린 것”이라면서 “그 누구도 이 땅을 뺐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촛불 500일을 맞아 국제적 연대와 격려도 이어졌다. 일본 내 오키나와, 오사카, 동경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연대 집회가 열렸으며 ‘오키나와 헤노코 행동’, ‘하와이 Cory Harden’, ‘인도네시아 JKB’, ‘필리핀 바얀’ 등 10여 곳에서 연대사를 보내왔다.
‘오키나와 헤노코 행동’은 연대사에서 “미군기지 확장에 몸을 바치며 싸우고 있는 평택 대주리·도두리 그리고 함께 싸우고 있는 모든 한국 분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며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아시아와 세계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모든 군사기지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기지를 철거하는 투쟁을 통해 오키나와와 한국의 투쟁 연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두리 평화촌 건설을 통해 이 땅을 기필코 지키겠다”
주최측은 이날 문화제에 대해 “500일 동안의 강고한 싸움에서 승리해 온 주민들이 서로 힘을 돋우면서 향후 투쟁을 결심하고 평화촌 건설운동을 통해 끝까지 이 땅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담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평택 문제의 심각성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30여명의 주민들이 지난 3일 평택을 떠나 전국을 순례한 ‘트랙터 평화순례단’. 12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치고 이날 평택에 입성한 트랙터 순례단은 500일 기념 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트랙터 순례단은 당초 13일 서울을 거친 뒤 이날 평택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저지로 서울 진입에는 실패했다. 12일 동안 이들 곁을 떠나지 않고 감시하던 경찰은 13일 안성에서 이들의 서울 진입을 저지했다.
트랙터 순례단 단장인 김지태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트랙터를 몰고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지역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면서 “잠자리와 식사를 대접받는 것은 물론 비가 오는 와중에 우리의 트랙터 행렬에 동참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트랙터 순례와 500일 기념 문화제를 마무리한 범대위는 2월12일로 예정된 3차 평화대행진을 준비 중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대추리 들녘에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1·2차 평화대행진보다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또 ‘대추리·도두리 평화촌’ 건설에 주력할 계획이다. 범대위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의 빈집을 깨끗이 단장한 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에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의 입주 신청을 받겠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각 지역 농민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범대위 관계자는 “올해 농사를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2월 중순부터 각 지역 농민회를 중심으로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와서 팽성 주민들의 농사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06-01-14 오후 10:06:24 © CoreaFocu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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