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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3개월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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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0-01 11:02 | VIEW : 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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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은 3개월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문정현 상임대표
2005년10월01일 ⓒ민중의 소리
나는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애초부터 반대한다. 2003년 말부터 전국순회를 하면서 이라크 파병 저지와 더불어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평화바람이 일도록 유랑하였다. 2004년 내내 유랑하였다. 2005년을 어떻게 지낼까? 그러나 평택미군기지확장이 긴박했다.
땅을 빼앗기는 주민들과 함께 살 것을 결심하였다. 2월 14일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137-7에 이사하였다. 정부가 정한 일정 지장물 조사, 이의 신청, 감정평가, 협의 매수, 수용재결, 강제수용 6단계중 5단계인 수용재결까지의 꼴을 지켜보았다. 8월 31일까지 끝난 협의 매수를 계속하면서 수용재결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계가 지나면 강제수용에 들어갈 참이다. 이 과정을 겪은 주민들은 피흘림이나 다름없는 참담하고 처절한 투쟁의 나날를 보내고 있다. 어느덧 주민들과 8개월을 함께하고 있다.
정부의 예정대로 주민들은 땅을 빼앗길 날이 임박하고 있다. 불똥이 발등에 떨어졌다. 주민의 삶의 터를 빼앗아 미군에게 주는 명분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7.10평화대행진을 보라! 당황한 국가폭력이 드러났다. 정부, 돌탑을 쌓기 위하여 싫어다 놓은 구둘장같은 돌을 시위용품으로 오인하여 주민들을 밀어내고 덤프추럭에 싫어 빼앗아 같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주민도 모르는 설명회를 가진다고 대추초등학교에 처들어왔지만 주민들은 완강하게 막아냈다. 그러나 경찰의 폭력이 난무했다. 한 주민이 병원에 실려가고 연행되었다. 수많은 주민들 그리고 범국민 대책위 간부들이 사법처리되고 있다. 정부의 단말마적 폭력이 속출하고 있다.
지금 국방부는 평택교육청으로부터 매수한 대추초등학교 접수에 혈안이다. 국방부는 팽성대책위 간부들과 범대위간부 33인을 출입가처분신청을 하였다. 학교를 빼앗아 국방부의 관리사무소로 쓰겠단다. 운동장은 전투경찰의 주차장으로 쓰겠단다. 분통 터질 일은 우리 경찰과 미군 당국은 서로 밀착하여 집회를 깨부슬 계획을 짜고 있는가 하면 캠프 험프리 미군당국은 골프장, 체육관 건설 등 앞으로 계획 발표하며 미군 장병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우리 국민의 땅을 빼앗아 미군복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한 일정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협의 매수 기간은 8월 31일 부로 끝났지만 공작, 회유, 공갈, 협박을 계속하여 매수하고 있다. 주민들은 하나하나 넘어가고 있다. 이꼴을 보는 주민들은 화가 치밀면서 불안하다. 주민의 걱정에 비할 수 없지만 땅을 빼앗기고 내 발로는 걸어나가지 않겠다. 단호한 결의를 가진 나도 걱정이 떠나지 않는다.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다. 지금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다. 오라는 데는 어디든 달려간다. 오라하지 않아도 가야할 곳을 찾아다닌다.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막아내자고 피를 토하듯 웅변한다. 생각이 깊을수록 죽음까지 각오한다. 등에 칼침을 맞아도 용납할 수 없다고. 어림없다고.
한편 미국을 배후로 한 국가 폭력이 만만치 않지 않다. 지난 날을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 우리는 군사독재정권을 극복하지 않았던가. 불평등한 SOFA개정을 위한 기치를 올리지 않았던가. 매향리 국제폭격장을 패쇄시키지 않았던가. 효순이 미순이의 죽음에 분노하여 촛불를 태우지않았던가. 정부의 탄압에 맞서 싸우지 않았던가! 과거에 없었던 국민적 자주의식의 표출이었다. 한미간의 종속관계가 달라지지 않았지만 국민적 자주의식은 엄청나다. 큰 변화다. 이 자주의식은 바로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막아내는 동력이이다.
금년 11월, 12월 그리고 2006년 1월, 이 3개월은 치열한 막판 싸움이 붙을 것이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다. 주민만의 죽음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냐 죽음이다. 생명의 땅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려는 정부와 미국과의 한 판 싸움이다. 죽음이냐, 평화냐 하나를 선택하는 싸움이다. 솔직히 주민의 힘은 역부족이다.
10만 지킴이의 7.10 평화대행진, 그 기세가 승리를 보장한다. 물리적 힘이 아니다. 물리적 힘은 야만이다. 정당성은 야만의 힘을 물리친다. 정당성은 세계인을 끌어온다. 정당성이 승리를 보장한다. 그리하여 팽성 땅은 기필코 생명의 땅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역사적 자주의 계기를 꼭 쟁취할 것이다. 생존권 투쟁의 상징이 될 것이다. 군사적 패권의 야심에 쐐기를 박는 새 희망으로 떠오를 것이다.
2005년10월01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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