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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의 평화, 예술인들은 마음으로 느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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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민중의소리 | 2006-10-20 00:29 | VIEW : 2,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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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의 평화, 예술인들은 마음으로 느꼈다"
[인터뷰]'30일간의 거리예술제' 기획연출단 신현욱 단장
서정환 기자
"평택 문제를 정치적으로, 머리로 이해하려면 문화예술인들이 이렇게까지 하지 못하죠. 예술인들은 그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대추리와 도두리의 아픔을 가슴으로 먼저 느꼈고, 그곳의 평화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한 마음으로 거리에 나섰습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선 평화를 지켜야 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평택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평택을 지키기 위해선 또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올바름 그 자체 보다는 문화의 힘이 더욱 강력하다. 그래서 문화예술인들은 거리로 나섰다.
연습실과 화실,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와 거리로 나선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와 주민 주거권 옹호를 위한 문화예술인 공동행동-들사람들'. 그들은 '평화를 지키려면 대추리를 지키라'고 선언하며 지난 13일부터 종로거리의 보신각 앞에서 매일 저녁 전시회와 공연을 열고 있다.
들사람들 주관의 이번 '30일간의 거리예술제'에서 연출기획단 단장을 맡은 신현욱 단장은 이 30일 동안, 누구보다 폭력에 민감한 문화예술인들의 감수성을 물감 삼아 거리예술제 행사를 그리고, 악기로 삼아 인권과 평화를 연주하는 '예술인들의 예술인'이 되었다.
"우리 예술이들은 최소한의 인권과 평화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평택 문제를 정치적 차원에서 논의하기 전에 꼭 지켜야할 가치를 얘기하자는 거지요. 지난 2004년, 문화예술인들이 대추리를 찾아가 '들이운다' 문화제를 열면서 '아 이곳의 평화는 꼭 지켜야겠구나'하는 마음들을 안고 왔습니다. 그때는 약 300여명 정도였던 '들사람들'의 식구 수가 지금은 천 명에 이릅니다"
신 단장의 말대로 도두리 가수 정태춘씨와 그의 동반자 박은옥씨를 비롯하여 '들사람들' 및 그 뜻을 같이하는 문화예술인들은 그 어느 운동단체들의 역할 이상으로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싸움에 온 몸을 던져 왔다.
"2004년 '들이 운다', 2005년 '평화 그 먼길 가다', 비닐하우스 콘서트, 2006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제8회 '조국의 산하' 전시회, 평택의 골목골목 그려진 벽시와 벽화, 대추리 평화동산... 그야 말로 평택의 주민들과 함께한 3년 간의 활동 정점에 지금 그들은 서울 한복판의 거리에 섰다.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번 행사의 참 뜻"이라고는 하지만 오감, 육감이 보통 사람들 보다 몇배나 날카로울 이들 예술인들이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 쉽지는 않을 듯 했다.
"하루 종일 앰뷸런스가 지나가고 경적이 울리고 매연이 심한 거리에서 펼치는 예술제, 정말 무지하게 힘들죠. 하지만 정말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우리가 거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용기를 냈기 때문에 행사 개최가 가능했습니다"
'무지하게 힘들다'는 거리예술제에 나선 예술인들이 그러나 별난 예술인들의 별난 발상은 아니다. 신 단장은 "거리예술제 기간동안 전인권, 윤도현, 김C, 안치환 등 대중 연예인들의 공연도 열립니다. 지난 번 9.24 평화대행진에서도 무대에 오른 전인권씨가 가수들을 섭외하는 일에 큰 도움을 주고 있지요"
거리예술제 현지에서 인터뷰를 나누는 동안, 그의 등 뒤로 변재석 만신(무당)이 황해도굿을 펼치고 있었다.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만드는 문화예술기획사 '문명시대' 대표인 신현욱 단장에게도 물론 자신만의 생활과 사업도 있을 것. 그러나 천지신명이 그를 돌보는지, 그는 만신이 내미는 '오방기'의 깃대 끝만 보고도 재수(財數)를 뜻하는 붉은색 깃발 한번에 뽑아 냈다.
△'30일간의 거리예술제' ⓒ민중의소리 정택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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