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적인 정부와 국방부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이 고향에 모여 오순도순 즐거운 이야기 나누어야 할 시기에 정부와 국방부는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해 정든 고향을 빼앗길 처지에 있어서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이 살아가고 있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에게 마음에 크나큰 고통과 분노를 자아내는 만행을 저질렀다.
대추리 마을 이장은 미군기지로부터 고향을 지켜왔다는 이유만으로 구속된 상황이고, 평생을 일구어 온 농토를 지키고 고향을 지키고자 하루도 빠짐없이 촛불을 밝히고 있는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마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방부는 이미 이주한 주민들과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과의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마을잔치를 연다고 한다.
마을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주민들의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누가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화합을 이야기하면서 마을잔치를 벌일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이주한 주민들과 몇몇 주민들의 모습을 대추리, 도두리 전체 주민의 뜻으로 치부하지 말라. 이곳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은 진정 고향을 떠날 수 없기에 촛불을 밝히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고, 무거운 마음으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에게 자국민의 땅을 바치고 자국민을 강제로 내쫓는 나라.
그러면서 화합을 이야기하고 마을잔치를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기만적인 행태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며 이러한 정부와 국방부의 기만적인 행태는 주민들의 화합 보다는 또 다른 대립과 갈등을 야기 시킬 것이다.
더 이상 정부와 국방부는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헤아리길 간절히 바란다. 또한 즉각 마을잔치라는 허울을 중단하라.
우리는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해 고향 땅을 빼앗길 수 없고, 반드시 온 가족이 함께 살아갈 우리의 터전을 지켜나갈 것이다.
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대책위
2006. 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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