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평택 대추리에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기억을 몇 장의 사진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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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예술인분들이 마을 곳곳의 벽에 그림과 시를 적어놓으셨습니다. 그
글과 시들로 마을이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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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는 포탄으로 죽음의 땅을 만들고 또 어떤이는 그 죽음의
땅을 생명의 땅으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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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힘이 스쳐지나간 곳입니다. 부수는 사람은 따로 있지만
그 폐허 위에 또 다시 희망을 일구는 사람도 따로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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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푸른 논들이 미군기지로 될 땅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저렇게 푸른색을 띄고 있지만 오래전에 저 곳은 바다였다고 합니다. 바다였던 그곳을 어렵게 어렵게 간척하여 생명의 땅으로 바꿔어 놓으니 또 쫓아내려고 한답니다. 지금 저 땅에는 보리가 익고 벼가 파랗게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합니다. 자라나는 그 벼를 그저 바라만 볼 뿐 돌볼 수 없으니 젖 달라고 우는 아이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애타는 어미의 마음같다고 합니다. 농부의 그 마음을 누가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한 마음을 이주비 더 받으려고 그런다고 누군가는 말합니다. 세상에는 돈으로만 셀 수 없는 무엇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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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농사짓자' 그 희망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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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운명을 알리가 없는 멍멍이들입니다. 저 짐승들도 살던 곳에 사는
것이 행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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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꽃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저 생명이 가득한 땅이
죽음을 예고하는 전쟁의 땅으로 바뀌려하고 있습니다.
최병수님의
설치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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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넘어 푸른 들판을 남겨두고 사람이 떠난 빈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집은
사람이 살아야 집이지요.
온전히 사는 그들을 그들의 삶의 터에서
쫓아낸 폭력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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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둘러보고 온 이에게 예쁘게 가꾸어 놓은 마을이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삶의 터를 일구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저 하루
구경하고 떠나버리면 그만인 그런 곳이 아니지요.
시시각각 몰려오는
검은 먹구름과 같은 폭력을 그곳에서 삶을 꾸리고 있는 분들은 온몸으로
겪어야할 것입니다.
그 다가오는 폭력을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힘 내시기를 기원하고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