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처분 결정 원천 무효! 삶의 터전을 지킨다!
12월 15일 정부와 국방부의 폭거에 의해 대추리 주민들은 또 다시 지난 역사의 악몽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1943년 일본군 기지로 쫒겨나고, 1952년 미군에 의해 또 다시 쫒겨났던 대추리 주민들입니다.
엄동설한에 쫒겨나 자식을 잃고 힘겹게 살아온 주민들, 바다를 막고 갯벌을 손으로 개간하며 옥토로 만들어 왔던 주민들. 이러한 주민들의 눈물과 애환을 가슴속 깊이 묻고 살아왔는데 또 다시 미군기지로 인해 정든 고향땅을 잃을 수밖에 없고 강제철거와 강제 이주라는 고통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어두운 역사는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오면서도, 고향땅을 미군기지 철조망 건너편에 두고 가보지도 못하지만 단 한번도 정부와 미국을 원망해 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오손도손 가족과 이웃과 함께 웃으면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습니다. 더 이상 우리는 국가안보라는 미명아래 저질러지는 국가의 폭거와 미국의 전쟁기지를 만든다는 소식에 그냥 주저앉을 수도 고향을 등질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촛불을 밝혔고, 병들어 쓰러지고 죽어가더라도 이 땅을 생명과도 같은 땅으로 여기며, 이곳 대추리에서 눈을 감기를 원할 뿐이었습니다.
정부와 국방부는 무슨 권한으로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짓밟고, 빼앗을 수 있단 말입니까? 주민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하루하루를 너무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으로써 살아가는 것이 사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이번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조차도 강제철거를 결정하는 재판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소속이며, 그것을 강요당해야 하는 우리는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이란 말입니까? 과거 1943년 일본군이 기지를 확장할때도, 1952년 미군기지를 추가 확장할때도 비록 주민들에게는 고통의 기억이지만 강제이주를 강요했던 일본과 미국은 적어도 수탈을 통해 얻고자 하는 자국의 이익이라는 명분은 있었습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 자국의 이익도, 자국민의 이익도 아니라는 것은 오로지 대한민국 정부와 국방부만이 부정하는 기정 사실임을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구차한 명분으로 기지이전 졸속처리를 강행하고, 합법을 가장하고서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강제철거라는 인권유린 행태를 허가한 재판부와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분노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 대추리주민들의 목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분명히 들어야 할 것입니다.
2006년 12월 18일
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대책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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