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의 평택이전과 관련, 미군측이 우리정부에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와 충남 천안시 성환읍 어룡리 일대 132만평을 골프장 및 체육시설 부지 등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를 비롯 농·축산업계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 부지는 국내 축산연구의 메카인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기술연구소가 들어선 곳으로 농진청은 지난 60여년동안 수천억원의 정부예산을 들여 4만4천972㎡의 부지에 81개의 연구동을 구비하는 등 축산 인프라를 구축, 미군기지가 들어설 경우 국내 축산기반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미측이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을 위해 체육부지 등을 우리정부에 요청한 상태여서 현재 양국간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특이할만한 것은 없어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축산기술연구소 부지 일대의 골프장 건설 계획은 용산 미군기지의 평택이전 발표전인 지난 98년부터 거론돼 주민들의 반발을 사왔으며 농진청도 평택이전설이 기정사실로 드러나면서 부지매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농진청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문서를 받은 것은 없어 구체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미군기지 이전이 가시화할 경우 가축의 형질전환 및 사육기술, 품종개발 등 지난 60여년동안 마련한 국내 축산연구 환경이 하루아침에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환경단체 관계자도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 한술 더해 골프장을 건설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골프장 건설계획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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