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 평화대행진
중앙실천단 '평화랑' 7월 30일 소식
7월 29일 5일차
아침엔 평택역 뒷편에서 선전전을 진행하였습니다. 바쁜 출근걸음사이에서 선전을 마치고 오전시간, 율동연습을 시작하였습니다. 동작을 더듬더듬 기억하다 단원들과 동영상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뭐, 이정도면 조금만 연습하면 되겠는데."
음악이 담긴 CD를 찾고 스피커의 전원을 올리고는
"엇! 맨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지요?"
"야! 빨리 확인하고왓"
만만하게 보았던 율동이, 장년의 단원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만만치 않던 율동을 마무리 하지 못한채 허기진 배를 채우고는 상가방문 실천을 나갔습니다. 서기욱 동지가 수련회에 가고 남은 세 명의 동지들은 장마비를 뚫고 걸음을 나섰습니다.
"두명이 한조, 한명이 또 한조. 모금도 적극적으로 요구합시다."
율동에 어수선했던 모습은 잊고 저희는 생글생글(?) 장년의 미소로 상가문을 열었습니다. 처음 방문했던 상가는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곳이었네요. 손님이 아닌 저희를 반겨준 미모의 여성들 덕인지 저희 단원들은 높은 기세로, 즐거운 마음으로 오후 실천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ㅎㅎ~
반대의사를 밝히신 시민들도 적지 않았지만 재밌었던 실천의 여운을 안고 저희는 '노바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거리의 시민들에게 차력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결의로 진지한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우리 옆집의 노래방 아저씨에 조언을 구하면 어떨까요?"
대답할 틈도 없이 일어나 들어간 노래방에서 뜬구름없는 질문에 당황하시면서도 손님들이 즐겨부르는 노래제목들을 읊기 시작하셨습니다. 고마운 아저씨. 아저씨 꼭 한번 놀러가겠습니다.
선정된 우리의 '노가바'곡은 '무조건'이라는 음악이었습니다. 온라인 검색에서는 '트로트 계의 서태지'라고 하더군요. 제목대로 저희는 '무조건' '노가바'를 시작하였습니다. 다들 문예를 어려워하는 장년의 단원들인 관계로 마무리 하지는 못했지만, 중앙실천단에 맞는 내용과 형식을 고민하며 5일차 실천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아마 내일의 실천역시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서로 더 의지하고 믿고 실천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평택시민들과 함께 재협상을 외치고 미군기지 이전을 막아내는 그때까지, '평화랑'의 마음으로 곳곳에서 실천하고 계시는 모든 동지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