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평택 대책위)는 17일 오전 11시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지 확장을 위한 강제토지수용 중단 촉구 및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했다.
평택 대책위는 용산미군기지 이전과 미 2사단 재배치를 위해 추진되는 평택미군기지확장을 저지하고 주민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의 130여 개 시민사회단체 및 대중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연대 기구다.
평택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평택미군기지 확장지역은 미군주둔 60년 동안 5번씩이나 미군기지 확장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겨온 농민들이 직접 가래와 지게로 바다를 간척하여 일군 옥토”라며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또 다시 땅을 빼앗아 미군에 바치려는 정부의 일방적인 토지수용절차에 반발하는 농민들의 저항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는 기지확장 대상지역에 대한 토지조사가 주민들의 반발로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하자 헬기까지 동원해 조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평택으로의 미군기지 확장 이전 하려는 목적이 항구와 공항을 갖춘 지리적 이점을 이용, 대북 선제공격과 대중국 봉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과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굴욕성과 위헌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평택 대책위는 “우리는 총괄 책임자 이해찬 국무총리가 주민을 자극하는 물건조사 등 토지강제수용절차를 우선 중단시키고, 주민대표를 포함한 평택 범대위 대표단과의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이규재 범민련 의장, 홍근수 평통사 상임대표 등 평택 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국무조정실 산하 주한미군대책기획단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오는 21일부터 26일 중 가능한 시점에 국무총리와 평택대책위 상임공동대표단 및 책임집행간부 간 공개면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문을 전달했다.
오종렬 상임의장은 주한미군대책기획단 관계자들을 만나 공문을 전달하면서 “국민들과 주민들이 반대하는 평택으로의 기지이전은 있을 수 없다”라며 반드시 총리 면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강조했으며 정부 관계자들은 다음 주까지 총리에게 정식 보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