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4년 12월 18일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들녁
2004년 12월 18일 오후 2시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들녁에서 상생. 평화. 공존을 위한 문학축전 2004 제5회 대추리 문학축전이 한국문학령화포럼(대표 고은 시인)의 주최로 열렸다. 팽성 대책위 109일째 촛불집회를 겸했다.
이 광활한 들녁을 빼앗아 미군에게 줄 것인가? 정부는 땅 임자들은 안중에 없다. 빼앗아 미군에게 주는 것이 오로지 임무다. 국회는 국민을 포기하고 미국을 택하여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땅을 빼앗아갈 준비가 다 되었다. 단 한 평도 줄 내어줄 수 없다는 농민과 빼앗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수용한다는 정부와 한 바탕 버러질 싸움만 기다리고 있다. 농민들은 배신자와 한 판 싸울 수 밖에 없다.
배신자는 힘이 있다. 40,000명이 넘는 전의경이 바로 저들의 힘이다. 전운이 감돈다. 정부가 법을 집행한다는 그 순간 싸움은 시작된다. 얼마나 많은 국민이 감옥에 갈까? 얼마나 많은 국민이 머리가 터져 병원에 실려갈 것인가? 뻔한 일이다. 폭력에 굴하지 않고 땅 한 평도 미군에게 넘겨줄 수는 없는 농민들이 당할 일이다.
대추리의 들녁은 울고 있다. 벌써 어느 법인 명의 땅 410,000만 평을 정부가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땅을 일궈 수 십년 농사를 짓던 소작인들은 대가도 없이 쫒겨날 판이다. 이제껏 자기 소유처럼 땅을 일궈 농사를 짓던 농민은 숨이 넘어갈 듯하다. 이판사판이다. 배부른 자들이 이런 형국을 알기나 할까? 모른다. 정부는 이렇게 죄어 닥아오고 있다.
차라리 정부는 빠졌으면 좋겠다. 미군과 직접 싸우는 것이 훨씬 쉽다. 국민의 편에 서지 못할 바, 꺼져라. 미군의 총에 맞아 죽더라도 싸워서 죽겠다. 왜 나서서 전의경과 싸움만 붙치려 하느냐? 그들을 앞세우지 말고 관계장관, 국장, 과장이 직접 방패를 들고 나서라. 단판에 없에 버리고 미군과 싸워 이기겠다. 저들이 차지하고 있는 기지도 차제에 빼앗아버리겠다.
국보법, 파병철회, 쌀 수입 저지. 몸을 어디에 부려야 할지 모르겠다. 다 똑 같은 일들이다. 목숨을 바쳐야 할 일들이다. 그러니 어디나 작은 수로 싸우고 있다. 대추리 들녁이 울 듯 우리는 울고 있다. 남는 것은 ‘한’이다. 한이 맺혀 죽을 지언정 땅은 빼앗길 수 없다. 죽어도 파병은 안된다. 죽어도 우리 쌀은 지켜야 한다. 죽어도 형제 자매를 고발할 수는 없다. 죽어도.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을 정부는 강요하고 있다. 없어져라. 한 나라당은 그렇다치고 우리당까지 그러고 있느냐. 땅을 빼앗길 농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 농민의 마음을 따른다면 못이룰 일이 없을 것이다. 한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