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리민의 날 2005
-차리리 우리를 죽이고 이 땅를 빼앗아가라!-
문정현 신부 촬영 편집
대추리 "리민의 날"은 한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2년에 한 번 가진 적도 있어 금년이 28회째다. 금년 대추리 "리민이 날 2005"는 과거에 없었던 분위기였다. 놀긴 놀아도 마음이 허하다.
대추리 주민들의 마음은 어수선하다. 집이 부서졌어도 고치기 싫다. 농사일도 하고싶지 않다. 자포자기 상태다. 여기를 떠나면 어디가서 살까?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내년에도 리민의 날을 가질 수 있을까?
요즈음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은 고향 땅에 가볼 수 없다. 고향이 그리우면 금강산이라도 밟아서 향수의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대추리 주민은 영영 가볼 수 없는 실향민이 될 판이다. 미군부대 울타리가 쳐질 것이다.영영 가볼 수도 없는 고향이 될 판이다. 오랜 정서의 땅이 흔적조차 없어질 것이다.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는 한 숨을 짓는다. 나는 못나가! 이 땅은 내뼈를 묻을 곳이야. 여기서 죽어야지 어디로 나가란 말인가. 이 땅을 빼앗으려거든 나를 죽이고 가져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