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 평화대행진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간사함을 절실하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며칠 전만해도 내리던 비에 걱정과 짜증이 나더니, 살을 태우며 꼬장부리는 햇빛은 선선하던 며칠 전을 아쉬워하게 했습니다. 사실 실천도 많이 힘들었고요.
아침 일정은 변함없이 평택역 앞의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어제 실천에서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려 모두 열심이었습니다. 어제 아침보다 모금액도 많았고 서명해주신 시민분들도 많았습니다. 스스로도 실천의 모든 문제는 조건이 아닌 의지에 있음을 분명히 확인한 경험이었습니다.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는 평화랑 단원들......
오전에는 아침식사를 겸하여 민중연대 중앙실천단 단장님과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각 지역에서 동지들이 속속 모이고 넓은 사무실이 꽉 찼습니다. 오랜동안 실천을 해오시며 지역을 넘어 인사와 안부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단장님의 이야기,
" 중앙실천단에 결합하신 많은 동지 여러분. 각지역에서 중책을 맡고 계시지만, 역할에 앞서 평택투쟁의 여론을 뒤집고 나아가 고조되는 전쟁의 분위기를 평화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부탁드립니다."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한 이야기였지만 중앙의 요구에 모두 고개를 끄덕여 답하였습니다. 흠..... 여하튼 동지들이 가득하니 실천 의지도 충전만땅! 기세만땅! 사람이 모여야 뭐든지 재밌는 만고불변의 진리.
여중사거리 앞 실천을 마치고, 농협중앙회 앞 실천을 마치고, 평택 시내의 케잌타운앞에서의 실천, 저녁 9시까지 숨차게 실천을 마쳤습니다. 무려 900에 가까운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화들짝~~~~~) 주변에서는 '다 끝난일 서명해서 뭐하냐', '정부가 하는 일인데 이깟 서명이 무슨 소용이냐'하는 반응도 많다고 하지만, 오늘 저희가 만난 시민들의 마음은 오히려 희망의 얘기였습니다. '얘, 이거 아직 안 끝났데.', '그려~, 서명도 하고 이놈덜 혼내줘야혓!'
수많은 동지들의 양적(?)실천이 시민들의 마음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평택투쟁에 불붙겠네요.
평화랑의 힘찬 투쟁기 계속 기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