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평택 美기지 또 확장 "차라리 미군기지 市로 바꿔라"
2007년 6월 13일 (수) 17:37 뉴시스
【평택=뉴시스】
국방부가 경기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확장에 이어 이번에는 송탄읍 서탄면 미공군기지(K-55)를 확장하겠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평택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평택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원회(대책위)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농민의 삶을 짓밟는 미군기지확장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끝까지 투쟁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추가확장되는 공군작전사령부 땅은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사용하되 시설관리권은 한국군이 갖고 탄약고 안전지역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군기지 추가확장이 아니라고 발뺌하지만 현재 공군작전사령부가 있는 땅은 미군기지내의 미 7공군사령부 땅에 더부살이 성격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파 규정상 미군기지공여지로, 추가확장면적 역시 한미군대가 공동 사용하는 땅으로 성격상 미군기지공여지"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한미 양국은 평택미군기지 확장에 관한 협정이나 발표를 통해 평택미군기지확장 면적을 349만평이라고 단정해놓고 이제와서 미군기지확장반대운동이 사그러들자 슬그머니 14만평을 추가로 확장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국방부와 미국은 평택의 땅은 자고나면 미군기지로 확장되는 한미 군대의 소유물로 여기고 있고 농경지였던 서탄면 일대 미군기지확장예정지 64만평을 유휴지로 방치하고 있는 만큼 다시 농지를 확장하려면 기존의 미군기지확장예정지 면적을 그만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한미양국이 서탄면 일대 14만평 추가확장계획에서 완전히 끝나는게 아니라 평택항에 미 육군물자사령부를 이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성면, 현덕면 일대 미군기지 추가확장 의혹의 사실여부를 공개하고 미군기지 군사용으로 건설되는 철도, 기지전용도로 등 추가 수용계획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평택처럼 대규모 미군기지가 들어선 도시는 지구상에서 유례없는 일이며 차라리 평택시 도시 이름을 미군기지시로 변경하라"고 비난했다.
대책위 이은우 상임대표는 "언제까지 주민들의 삶을 짓밟아가면서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의 전쟁기지화를 위해 소중한 농토를 바쳐야 하느냐"며 "주민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삶의 보금자리를 짓밟는 미군기지확장을 주민들과 연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서탄면 황구지리 일대 확장지역 농민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갖고 추가 확장계획을 밝혔다.
이에따라 평택지역의 미군기지 확장면적은 팽성읍 대추리 일대 285만평, 서탄면 일대 64만평 등 총 349만평에서 14만평이 추가됨으로써 총 363만평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평택기지는 앞으로 동북아 분쟁지역에 투입되는 '신속기동군화'의 총 사령부 및 전진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임덕철기자
ult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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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평택美기지 인근 14만평 확장..주민 반발(종합)
서탄면 황구지리 일대 농지..오는 2010년까지 수용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공군이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일대 미군기지 확장예정지(64만평) 인근 14만평을 2010년까지 군사기지용으로 추가 확장키로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추가로 확장될 곳은 미군기지 예정지와 인접한 평택 서탄면 황구지리 인근 농경지로 고덕면 소재 우리 공군 탄약고의 이전에 따른 안전지역 확보차원에서 추진된다.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는 11일 "예하 근무지원단 시설대대가 지난달 30일 서탄면 황구지리 마을회관에서 금각리와 황구지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갖고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탄면 일대에 확장될 군사기지용 부지는 기존 미군기지 예정지 64만평에 한국공군이 수용할 14만평이 더해져 78만평으로 늘어나게 된다.
공작사 관계자는 "고덕면 공군 탄약고인 매그넘탄약고가 황구지리 쪽으로 옮겨감에 따라 탄약고에서 마을까지 500ｍ의 안전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인근농지 14만평을 추가 수용할 계획"이라며 "부지는 한국군과 미군이 공동사용하게 되지만 시설관리권은 한국군이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금각1리 일대로 추진한 탄약고 이전계획이 부지확보 어려움 등으로 최근 황구지리 쪽으로 변경됨에 따라 결정됐다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계획은 우리 공군의 탄약고 이전과 관련한 안전지역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평택미군기지 확장예정지(64만평)가 추가 확장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평택미군기지 확장 발표와 달리 또다시 군사용기지로 확장을 추진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군기지 확장이전에 따라 황구지리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 두릉지구로 이주를 결정한 일부 주민들은 "미군기지로 수용되지 않고 조금 남아있는 황구지리 지역의 농지마저 수용되면 두릉지구로 이사갈 이유가 없다"며 기존 평택기지 수용부지와 같은 수준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농지 14만평에 대한 보상도 오는 2010년까지 4년에 걸쳐 매입.보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과 국방부 간 첨예한 갈등이 우려된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 관계자는 "추가수용 계획에 대해 아직 내부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군 추진계획을 검토한 뒤 공식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