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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이 마을을 떠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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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평택참여자치연대, 평택농민회, 평택청년21, 평택기독교교회협의회, 흥사단 등 지역단체들로 구성된 '야만적 평택 강제집행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규탄 평택비상시국회의'는 8일 오전 평택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진압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군병력 철수, 사회적협의기구 구성 등을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이 마을을 떠난다고요?"
8일 오전 평택시청 정문 앞. 평택 대추리 유혈사태를 초래한 국방부와 경찰을 규탄하기 위해 평택 시민사회단체가 릴레이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에 참석한 이들은 하나같이 당국을 비판하기에 앞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부터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권혁범 미군기지 이전반대 팽성주민대책위원회 교육부장은 "3년간 힘겹게 싸워오며 가장 싫었던 것이 기자회견"이라며 "우리가 지난 3년간 울부짖을 때 과연 언론은 진실을 보도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단순히 기자회견 참석이라면 이 곳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올해도 농사를 짓겠다는 희망으로 여기에 왔다"고 덧붙였다.
농성 참석자들은 "일부 언론이 연일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은 외면한 채 마을을 떠나는 1~2명에만 초점을 맞춰 현지 상황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8일자 '짐싸는 도두리 주민'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쟁터처럼 변한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에서 7일 두 가구가 이삿짐을 쌌다"며 떠난 이들의 입을 빌어 "외부단체가 벌이는 시위에는 진실성이 없다"고 보도했다.
박상환 평택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는 "어제 그제 대추리·도두리를 찾아가 그곳에 남아있는 예순아홉 가족을 전부 만나고 왔다"며 "이들 가운데 마을을 떠나겠다고 한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농성 참석자들은 또 이날 일부 언론이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60명 가운데 주민은 한 명도 없다"고 전하며 마치 이번 일이 일부 외부단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8일자 <중앙일보>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60명은 한총련 소속 23명, 민노당 9명, 민노총 8명, 시민단체 등 기타 20명"이라고 보도하면서 "60명 구속영장, 주민은 한 명도 없다"는 제목을 뽑았다.
그러나 농성에 참석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평택 주민이면서 민노총, 시민단체 소속인 이들이 여러 명 있는데도, 이들을 단순히 시민사회단체 소속으로만 분류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단식농성 참석자 가운데는 <조선일보>가 이날자 기사에서 "경찰에 붙잡히지 않은 반미시위 전력자"로 분류한 이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조선일보>에서 과거 내 행적까지 샅샅이 파헤쳐 이를 크게 보도해 줘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됐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평택기독교교회협의회 등 11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평택 비상시국회의' 회원 40여명은 단식농성에 앞서 평택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기지 확장이전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근랑 평택농민회장은 "군이 장악하고 있는 대추리·도두리 일대의 논에는 이미 벼 새싹이 자라고 있다"며 "미군기지 확장이전 계획이 철회돼 다시 그 곳에서 농사를 지을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식농성에 이어 오후 7시 평택역에서 대추리 주민과 아픔을 함께 하는 시민 촛불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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