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팽성읍에 마련된 '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대책위' 사무실은 사람이 지키고 있기보다 비어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대책위 사람들은 요즘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싸움을 전국적 투쟁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작업을 벌이느라 여념이 없다.
시민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에서 파견되어 지난해 9월부터 팽성대책위에서 상근하고 있는 장도정 홍보차장은 요즘 팽성대책위에서 하는 일에 대해 "법적 대응하고 전국적 투쟁을 만드는 과정" 두 가지로 설명했다.
"최근에 전국 114개 단체가 참가한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가 결성되었죠. 지난 22일 서울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했고요, 이번 3월 5일 팽성 대추리 초등학교에서 범국민대회를 겸한 본격적인 출범식을 갖습니다."
이번 범대위 결성으로 평택 문제는 매향리, 부안 핵폐기장 싸움처럼 본격적으로 전국적 싸움이 될 전망이라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범대위 출범식이 전국적 투쟁을 만드는 과정이라면 법적 대응은 요즘 본격 추진중인 헌법소원이다.
용산협정과 LPP 개정협정의 위헌성을 알리기위한 헌법소원을 내기로 한 것이다. 국방부에서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토지 매입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범대위 참여 단체를 중심으로 시민단체들이 모여 헌법소원을 위한 청구인을 모으는 중이다. 이 일을 비롯한 시민단체들과의 연대 사업을 위해 팽성 사무실에 머물던 이호성 평택대책위 집행위원장이 평택 시내에 사무실을 따로 차려 나갔다.
이 집행위원장은 기자를 만나던 28일 아침에도 한차례 시민단체들을 돌고, 동사무소에 가서 서류를 떼고 팽성읍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바쁘죠. 하루에도 평택 시내를 몇번이고 왔다갔다 해요. 그동안 취합된 청구인 숫자는 천여명 정도? 3월 2일경 이 서류를 민변으로 넘겨서 10일이나 14일 정도에 기자회견을 하고 헌법소원을 낼 생각이에요."
그는 이날 오후에 평택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또 곧바로 시민단체와의 회의에 참석하러 평택 시내로 나갔다.
'부안 핵폐기장 싸움의 주역' 문정현 신부님도 요새는 평택에 와서 상주하고 있다.
"민중의소리만 취재를 오누만"하며 기자를 반갑게 맞은 신부님은 "전국 싸움이 되려면 언론이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많은 이들이 올 한해 평택 싸움을 주목하고 있다. 아직 갈길은 멀지만, 하나 둘 동력이 붙기 시작하는 평택은 지금 '전국 투쟁 준비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