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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美기지 터 대추리주민 이주(종합)
 평택범대위  | 2007·04·02 15:31 | HIT : 2,087 | VOTE : 381 |
평택 美기지 터 대추리주민 이주(종합)
[연합뉴스 2007-03-29 16:21]  

"평택 대추리, 이젠 떠납니다"
이주시한 이틀앞.. '삶의 터전 떠나는 주민들'

(평택=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미군기지 이전예정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주민들이 이주시한을 이틀 앞둔 29일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날 1t트럭 3-4대분량의 이삿짐을 각각 꾸려 이주단지(팽성읍 노와리) 조성 전까지 2년여 간 임시 기거할 팽성읍 송화리 전셋집으로 이사를 떠났다.

정든 고향 땅을 지키기 위해 마을 곳곳에 내걸었던 '기지이전 반대' 현수막을 걷어내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그동안 정부와 맞서 치열하게 투쟁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정태화(70) 전 대추리노인회장은 "평생 땅을 일궈 자식들을 키워낸 곳인데 막상 떠나려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운한 감정을 애써 감추며 이삿짐을 꾸리던 한 70대 할머니는 "나중에 이주단지로 가서 다시 농사짓고 싶은데 그때까지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기지이전에 반대하며 대추리에 남았던 주민들은 지난달 정부와 이주키로 합의한 후 2~3가구가 개별 이주한데 이어 이날 12가구가 대추리를 뒤로 한 채 고향 혹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정든 삶의 터전을 떠났다.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기 앞서 당장 쓸모없는 농기계 등을 도두2리 임시보관창고로 옮기면서 2년 후 조성될 이주단지에서 다시 농사지을 날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주 대상 50여 가구는 오는 31일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다.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대책위 관계자는 "이사업체 선정이 늦어져 일부 가구는 다음달 1일까지 이사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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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예정지 주민 내달 15일 이주 완료


평택 대추리 등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에 거주하는 51가구의 주민들이 다음달 15일까
지 모두 이주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은 그동안 이주를 거부했던 59가구 중 현재까지 8가구가 이주를 끝냈다며 나머지 51가구는 다음달 15일까지 모두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주민은 평택 팽성읍 송화리에 임시 주거지에서 거주한 뒤 내년 말쯤 조성이 완료되는 팽성읍 노와리 이주단지로 이주할 계획입니다.

기지이전사업단은 주민들의 이주가 완료되면 곧바로 빈집 철거와 문화재 시굴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부지조성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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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주민들 “그래도 돌아올 희망을 안고 갑니다”
입력: 2007년 03월 29일 18:00:34
  
29일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인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지난 3년간 이주 반대투쟁을 하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49가구중 12가구가 첫 이삿짐을 꾸리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잔뜩 찌푸린 날씨. 마을 여기저기는 깨진 유리창과 부서진 집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주민들은 대부분 토지가 없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소작인’이거나 자식들을 도시로 보내고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

주한미군 이전 부지인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주민 김양분 할머니가 29일 이삿짐을 싸다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문석기자  

황필순 할머니(77)는 이삿짐 꾸리기도 바쁜 시간에 마당에서 파를 다듬고 있었다. 황할머니는 “텃밭에서 키우던 파인데 차마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파 장아찌라도 담가 헤어질 이웃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고 했다.

김석경 할아버지(78)는 “이 나이에 또 다시 낯선 곳으로 떠나자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짐보따리를 묶었다.

정부에서 받은 이주 보상금은 정착 지원금 1500만원·위로금 1000만원 등을 합해 1억원이 채 안된다. 정부가 새 이주단지를 원가에 제공한다지만 땅사고 집 한채 짓기에도 모자란다.

유정순 할머니(71)는 “수십년간 농사짓고 자식들 키워 시집 장가 보낸 곳이다. 이주단지로 지정된 곳은 농사 짓기도 힘들고 사람 살기도 적합치 않다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남의 땅을 빌려 살아온 주민들의 설움은 더하다. 김양분 할머니(70)는 이삿짐 싸기도 포기한 채로 였다. 할머니는 “살림도 없는데 이사 준비는 뭐하러 하냐. 얼마 안되는 보상금으로 먹고 살다가 돈이 떨어지면 죽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이주단지와 함께 충남 서산에 간척지를 대토로 내주었다. 하지만 70대 노인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새로 살게될 이주단지에서 승용차로도 1시간30분 가량 걸리는 먼 곳인 데다 토질도 농사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애 할머니(80)는 “우리 아들이 서산 간척지 땅을 보고 왔는데 물 많고 지대가 낮아 농사가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만 내쉬더라. 우리가 뭘 잘못했기에 이렇게 못살게 괴롭히느냐”고 했다.

대추리 사람들은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 미군이 이 땅에서 철수해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주를 모두 마친 뒤 내달 7일 다시 마을로 돌아와 ‘타임캡슐’을 묻기로 했다. 대추리 땅에서 난 볍씨, 농기구, 주민등록증, 고향집 문패, 그리고 “마을을 되찾겠다”는 염원이 담긴 편지 등을 큰 항아리 2개에 나눠 담는다. 대추리를 다시 찾는 날 후손들과 함께 이 타임캡슐을 열겠다는 것이 이들의 소망이다.

신종원 대추리 이장(45)은 “오늘이 끝이 아니다. 지금은 쫓겨나지만 미군이 영구주둔하지는 못할 것이다. 미군이 철수하면 돌아와 마을을 다시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최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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