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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반미연대집회...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 전달
미군기지확장반대 팽성·평택대책위원회, 주한미군철수연대회의, 평화바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소속 50여명은 12일 오후 서울 미국대사관 옆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반미연대집회를 열고, 미대사관에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미 대사관 반미연대집회는 불평등한SOFA개정국민행동 주최로 지난 1999년 10월 시작, 올해로 벌써 6년째에 접어들었다.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제64차 반미연대집회는 한미안보정책구상회의(SPI)와 고위전략대화를 통한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 및 한미동맹의 지역동맹화를 집중 규탄했다.
한미안보정책구상회의(SPI)는 그동안 한미동맹 강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 미래한미동맹정책구상회의(FOTA) 연장선에 놓인 것으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신속기동군 전환) 등 한국과 미국의 미래안보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체이다. 고위전략대화는 한미안보공동성명 제정,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재해석, 주한미군 입·출입규정 등 주로 한국과 미국의 안보조약 등을 논의하는 한미외교차관급 회의다.
이날 반미연대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및 평택·동두천 주민대표 등은 "한미당국은 한미동맹 안보정책구상회의와 고위전략대화를 통해 주한미군 역할 확대, 한미동맹의 지역동맹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주한미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쟁에 개입하는 신속기동군으로 전환되고, 한미동맹은 대북방어에서 침략동맹으로 전환된다"면서 "대한민국은 미국의 병참기지가 되고 한국군도 미국군의 침략전쟁에 동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올해 초 열릴 예정으로 알려진 한미동맹안보정책구상회의(SPI)와 고위전략대화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문정현(신부) 평통사 상임대표는 "(주한미군과 정부는) 뼈빠지게 농사짓던 땅을 묻지도 않고 나가라며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이는 사람을 죽게 하고 생명을 뺏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문 신부는 이어 "전쟁을 위한 무기들을 배치하는 것은 결국 죽음의 문화를 의미한다"면서 "분단 60년이 된 올 한해가 생명과 평화의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돈 한푼 안내고 전세살던 사람들 전셋집 팔아 나가려 한다"
부산·군산·평택·동두천 등 미군 문제에 직면한 지역주민 대표들은 이날 집회에서 그동안 각 지역 투쟁상황을 발표하고 2005년을 반미투쟁의 해로 선포할 것을 결의했다.
허운영 부산 하얄리아부대 부지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사무처장은 "지난 55년간 돈 한푼 안내고 전세를 살던 사람들이 이제 전셋집을 팔아서 나가려 한다"며 이전비용을 요구하는 미군을 비판하고 "주한 미군이 하나도 없는 땅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강홍구 동두천 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동두천 인구는 30년 전과 지금이 똑같다"면서 "미군관련 사업 외는 성장할 수 없고, 제조업 비율도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동두천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국방부가 반환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 동두천 미군기지 땅을 환매해 이전비용을 충당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동두천 기지의 원소유자인 지역 주민들에게 땅을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한 평택대책위원회 상임 대표는 "평택에 미군 기지들이 몰려오고 이에 반발하는 이들도 동시에 몰려들어 큰 싸움이 되고 있다"면서 "평택 주민만의 외로운 투쟁이 아니라 범국민적 투쟁이 되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김용한 평택대책위원회 상임 대표, 이수용 팽성대책위원회 대외협력부장, 김종일 평화통일 사무처장은 이날 집회 참가자 대표로 주한미군 대사관 직원(보안과 경비반장)에게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종일 평통사 사무처장은 "경비반장이 받은 뒤 (대사관 규정상) 이를 정치과로 전달하면 힐 주한 미대사에게 보고된다"면서 "힐 대사와의 직접 면담요청도 신청했으나 미대사관측으로부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군기지오면 전쟁나고, 모심으면 평화온다!
팽성주민여러분!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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