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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김석경님(77세) 말씀 [일부]
[비행장]
일제 때 비행장은 순 보급단들 징용가서 한 거라, 한국사람들... 비행기가 떴다앉을라고만하먼은 부서지는 거여. 세 번인가 그놈들이 시운전을 했는데 한 번 여기 떨어지고, 한 번 함정리 동네 가운데 복판에가 떨어지고 부서져서 못쓰드라고. 해방되니까 다 버리고 쫓겨갔는데, 그래가지고서는 좋다고 편안해게 농사를 짓고 사는데 50년에 6.25사변이 터지잖어. 그러다가 1.4후퇴가 터지니까 그때부터 미군이 비행장을 닦는 거라. 1.4후퇴 당하고나서 52년도까지는 그대로 가만있었다고. 52년도까지는 무사히 농사지어먹었는데... 52년도 가을서부텀 그냥 별안간에 비행장 닦는다고 땅차 가지고 밀드라고.
비행장을 금방 맨들더라고. 53년도 7월 23일날 휴전됐잖어. 고때까지 그냥 폭탄을 얼마나 많이 실어갔는데! 여기서. 비행기루다가 그냥. 순 그냥, 폭탄 쌓아놓고 실어다가 이북에다 막 쏟어붓는거지 뭐여. 계속 폭탄 실어가고 실러오고 실어가고 그러니께 냥, 이렇게[인터뷰] 얘기도 못했다고. 얘기해는 소리가 들려야지, 비행기소리에 그냥. 애들도 놀래서 병나고 그랬었다고 그때는 그냥. ‘왝-’ 별안간에 ‘왕-’ 뜨고. 그냥 아우! 비행기 소리 그때는 말도 못했지 진짜.
[옛 대추리 철거, 이주]
우리가 이 마을[옛 대추리][에서도] 아랫마을 여기쯤 살었는데, 안나가니까 담장부터 막 부숴요. 땅차로다가. 겁을 주는 거지. 배깥에 화장실부터 부시고 울타리 담장을 부시고 막 그러니까 살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몸짓으로] 아이 가만있으라고, 내일 자고, - 영어를 못해니께 - 내일 자고 이렇게 할텐게 하지 말으라고, 그랬더니, 그러냐고 [하면서] 가드라고. 그 이튿날부터는 사람은 살 수도 없다고. 한 100여호 되는데, 그래, 제 집 제 집 다 허는데... 동네사람들이 자기 집을 다 헐어놨으니께 집을 욈겨서 지어얄 거 아녀. 그러니 당장 살 데도 없고... 그때는 읍이 아니고 면사무소에서 인저 허연 텐트를 하나씩 주드라고. “텐트 하나에 두 집씩 살어라.” 밭에 갖다가 텐트치고, 두 집도 살은 거여 거기서.
거기서 살어가메 가을에 벼비라 새벽에는 청년단장이 나팔을 불먼은 저 모퉁이로 올라가가지고, 남자들 다 동원해서 지게지고서, “오늘은 누구네 집 누구네 집 두 집 것만 해주쇼” 그러면... 지푸라기, 재목, 구들 안 많어? 저녁에는 또 대지를 맨글려면 많은 돌을 묶어가지고 사람 열댓명이 들었다 놨다 쿵쿵 다지는 거지. 지점 다지는 거. 터 맹그는 거지. 그래서 새벽에는 집 헐은 거 져날르고 낮에는 벼비고 보리 갈고. 가을이니까. 저녁에는 지점 다지고. 그러니께 잠도 못자는겨. 밤늦도록 지점다지고 좀 자다가 새벽이면 또 일어나서 이것 날러야지. 그러니께 큰 고생한 거지. 집을 어떻게 간신히 짓고 재벽도 못허고 초벽만 발르고 살은 거여. 급허니까.
텐트 두 집에 하나씩 주고, 나무때기, 싸이즈는 몇 싸이즌지 몰러. 우리네 지게로 지면 두 짐 내지 세 짐 주드라고. 집을 헐어서 욈길라먼 부러지고 손실되는 게 있으니까 보충해서 지어라 해서 나무때기 두 지게 내지 세 지게 주고, 보리쌀 한 가마 준 거지. 보리쌀 먹어감서 지라고. 아 그래구선, 강제로 쫓겨난 거지. 부대 안에서 살다가. 타동사람들이 오면은 대추리가 참 좋은 터라고 그랬었다고. 이렇게 삼태기 안[속] 같이... 뒤는 다 높으니까 안옥해고, 아래는 양 저수지 뚝을 높으게 막어놨으니께 물이 잔뜩 괴가지고 그냥 저수지 물이 철렁철렁 돼 있고, 얼마나 좋아요. 봄되면 이 물 빼다가 들농사 짓고. 그렇게 살은 거라고. 그런데 이게 그냥 다 없어진 거 아닌가 지금.
[간척 이야기]
[그림을 그리면서 설명] 앞에 처음에 막은 거는 가을에 막었다고 가을원. 들원 자. 남쪽에 막었다고 남원. 들 이름이 다 있다고. 작게 막었다고 작은원. 크게 막었다고 큰원. 이게 옛날 선조들이 다 막은겨. 한 400년 전에 해논 거여 다. 당집 밑에다 논을 막았다고 당집원. 갈대가 많이 나서 갈대원. 이름이 다 있는 거여. 함정리 여기는 섬마을 사람들이 막었다고 해서 섬마을원. 벨 원 다있지 뭐. 신원. 안신원 이런 거 막는 거 다 봤다고 우리. 안신원 막을 때부터 다 봤어. 왜정 때 막은 거지. 천구백 한 이십년대 막었다고. 구경댕기고 어려서... 흥농계에서 계원들이 막었다고 흥농계원. 또 이렇게 막은 거는 바깥 흥농계원. 안흥농계원... 선조들이 막은 건 여기까지 막은겨. 갈대원까지. 뭐 여기는 이름이 많어. 가래 있잖아, 이렇게 가래질 하는 거. 세 가래가 막은 건 세카래원. 다섯 가래가 막은 건 다섯카래원. 요 안에들 있다고. [지금 얘기하면서는] 다 뺀거지 그냥.
[동네 산과 임야]
해방 되메 미군이 들어왔지. 근데 여기는 안 들왔어. [주민들이] 들어가서 밥도 해먹고 그랬어. 왜놈들이 해다가 도망갔으니까 임자가 없었다고. 1.4후퇴 나고 52년도부텀 미군들이 온 거여 여기. 그 안엔 비어져 있었지. 그 안에 가서 밥도 해먹고 갈고 그랬었다고, 평평한 데서. 왜정 때 산 임자들... 그니께 동네 앞에 산이 이렇게 있으먼 산 넘어가먼 밭 있고 논 있고 또 산이 있어. 산 넘어가먼 가상살이는 밭이고 가운데는 논이고. 아 논이 멫 줄이 있었는데! 저기 대농골 가기로. 순전히 야산이고 논이고. 좋은 땅만 다 들어갔다고, 왜정 때도. 옛날에 말허자먼 고라실 땅이라는 거지 그게. 그래 둔포장 댕길라먼 대추리 사람들이 부대 안으로 곧장 그냥... 여기 대농골, 대농골 알지 대농골. 두정리 두정3리. 거기까지 산이지 뭐여 산. 순전히 산. 산이니까 두정리 앞에 논 있는 디로 가먼 둔포장이지. 그래 곧장 가면 4키로 밖에 안됐다고 대추리에서.
[심지뽑기]
이게[현 대추리] 집터도 아녀. 아무데나 막 진 거여. 그게 무슨 집터여. 다행이로 한 가운데 동네 재산이 있었다고. 대추리 부락 재산여 이게. 1200평 짜리가. 이거를 집 짓는다고 서로 달라고 그러니께, 이걸 쪼갰지 뭐여. 아홉으로 쪼개서 아홉사람이 노놔가진겨. 그때 이게 심지뽑기 해가지고선. 우리가 재수가 있어서 우리 어머니가 심지뽑기 해가지고 3번 뽑은 거 아녀 3번(웃음). 똥그래미 뽑은 사람은 허탕이지. 1-9번까지 걸린 사람만 집진 거지... 80명이 뽑은 거지. 전부 터달라고 그러니까 누굴 줘. 아홉명만 뽑힌 거지 그때. 80명[80호]이 옮긴 거지 그때. 그 뒤로다가 흥농계 생기는 바람에 농사지어먹을라고 온 사람들이 많었다고. 공주에서도 오구 많이 와가지고, 그래가지고 공주뜸이 있잖아. 이 안흥농계 안에. 흥농계원이 막었는데, 공주사람들이 한 30 명 왔나봐. 그래 막었는데 나중에 또 계에서 사라고 그러고. 그러니께 뭐 못사는 사람 다 떠나고 그랬지.
이거를 한 80호가 다 달라고 그러니께... 그때 이장은 곤주머리 이○○ 부친이 이장봤었는데 “다 달라고 그러니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주느냐”고. “천상 심지뽑기핼 수밖에 없다”고. 종이를 요만큼씩 오려가지고 전부 똥그라미 하고 아홉 개만 1부터 9까지 써서 섞어가지고 번호 뽑는대로 진 겨. 나머지는 사방으로 옆댕이로 집 지었지. 그때는 밭을 가지고있는 사람은 집짓게 터 좀 주쇼 그럼 무조건 줘야 돼. 안주면 안된다고. 그때 법엔. 쬣겨나왔으니까 관에서 그냥 지령을 내려가지고 “어떤 달래는 사람 있으먼 무조건 줘야 된다”고 해서 주기 싫어도 줬다고. 텃세 받고. 짓고 쪼끄만 집은 1년에 벼 닷말도 주고, 한말도 주고.
[미군]
남자들 그때 1.4후퇴 때 전부 피난시켰잖아 저 아래로다가. 피난시켜가지고 훈련을 시켰다고 군대보낼라고. 그쩍에 여기는 남자들 젊은 남자들 싹 내려가고 노인네들하고 부녀자들만 남어있으니까 뭐 미국놈들이 와가지고 총미고 댕기메 소도 멫 마리 잡어먹고. 홍○○네 소도 잡어먹었다고. 그때 홍○○ 안 났지. 홍○○ 할아버지하고 아버지하고 같이 살적에. ○○ 아버지도 같이 피난내려갔지. 우리랑 같이. 할아버지 계실 적에 미군놈들이 와서 마당에다 메논 거 쏴서 갖다가 잡아먹었대. 우리도 종소가 있었는데 [미군들이] 와서 그냥 쭉 들여다보니까 우리 어머니가 밀고 그래서 못하고 가더래. 저 너머 살 때지. 구 대추리 살 때 그놈들이 그랬다고. 여자들도 몇 사람 성폭행 당하고 그랬었다고 그때. 국민병 갔다오니까 그런 얘기 막 들리더라고.
[토지수용]
우리는 이렇게 좋은 마을에서, 위치가 대단히 좋았었다고... 이런 디서 살다가 쫓겨넘어왔는데 한국놈들이 우리네 토지를 사가지고 미국놈한테 거저 바친다고 그러니. 거저 바치는 것도 이거, 좋은 디다 바치는 것도 아니고 전쟁터 맨든다는 데가 거저 바친다는데 누가 땅을 거기다 내놀라고 혀? 도저에 깔려죽는 한이 있어도 안 팔어. 무신, 지장물조사래나? 보니까 아주 기분이 나뻐가지고...
[추방된 사람들]
왜정때 비행기장 맹그는 디서 쬤겨나온 사람들이 많었지. 여기 2반뜸[현 대추리 2반] 사람들. 2반뜸 사람들이 다해[다 그래]. 그 사람들이 왜정 때 쬧겨넘어와가지고 여기다[2반뜸] 집을 진 거라고. [안정리: 현재 미군부대 내] 일곱집메 살다가 일로[2반뜸] 온 거여, 이 사람들이.
그때는[1943년?] 다 헐고, 해방이 되니까 도로 들어가서, 일곱집이 들어가서 산 거라고. [둔포 등지로] 헤어져서 살던 사람들이 해방되면서 도로 가서 모여 산 거지. 일곱집이 모인 거여. 일곱집이 살었다고 일곱집메여. 여기 지금은 굉장히 커졌지. 이 부대 배깥으로 나오메 커졌지.
이○○ 아버지가 자기 형네 밭에 사람들을 데려온 거여. 열한 집이 집을 졌다고. 여기 1반뜸에다가. 그거는 여기서[안정리] 쬤겨와가지고 왜정때 진 거고.
이리 안오고 이런 디[구대추리] 가서 산 사람이 있다고. 어제[인터뷰 전날] 흙 담은 사람. 구대추리 안에 안터라고 있어. 여기도 대엿집이 있었다고. 여그로 갖다[가서] 진 사람들은 또 헐려가지고 일리 왔잖어. 그러니께 세 번째 쬤겨나는 거여,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몇 명 있다고. 김○○네가["어제" 흙 담은 집] 왜정때 안정리에서 구대추리로 와가지고 살다가 구대추리 사람들 쬧겨날 적에 또 같이 쫓겨난 거지. 그런데 이번에 떠나라고 하면 세 번째 아녀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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