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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방효태님(69세) 인터뷰 [일부]
- 돌아가신 형님들 얘기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아이 뭐... 다 지난 옛날 얘기...
- 그 당시엔 청년들이었겠네요. 어르신 형님들이...
아이 그럼. 식구를 잘못 만나가지고 여기가... 인제 소위 말하는, 그 옛날에는 이승만 정권 시절 아녀, 자유당 시절. 그 담에 6.25가 일어났잖아. 그러니까 민주주의가 공산주의가 됐잖어. 또 공산주의가 9.28 수복이 됐잖아. 또 민주가 다시 되고, 이러는 과정에서 갈등이 많았지. 그래 서로 이렇게 죽이고 저렇게 죽이고 이렇게들 죽어가지고, 참 본의 아니게 난리를 당했지. 그건 뭐 비단 우리만 아니고 다...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뭔 자의였던 타의였던 그렇게 살았지.
- 일주일 전에 그 지도는 잘 그리셨어요?
지도라고 뭐 뭐 그릴 줄 아나. 그것도 안되더라고. 그래 옆집 그 사람하고 그리긴 그렸는데, 옛날 구토 그걸 그린 건데... 글세 기억이야 그냥 만날 뛰어놀고 그래서, 우리야 그때 먹고 사는 거 뭐 알았나. 그냥 주면 먹고 안주면 그냥 뭐 그것이 단 줄 알고 그렇게 살은 거지. 그렇게 어려서 살다가 초등핵교 나오고... 53년도에 인제 철거 됐으니께 나이 그저 열일곱이나 그렇게 된 거지. 그래 뭐 아무것도 아니지 뭐. 인생살이 그렇게 해서 여기 와서 여기서 산거지.
- 그때 철거된 과정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래요?
아이 우리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나가라니께 그냥 나오는 거지, 무슨 항의도 해본 역사도 없고 항의라는 게 되는 건지 그런 것도 몰랐고. 집을 못헐을 정도 되면은, 안나갈라고... 도저를 대고 밀어. 안나갈 도리가 없더라고. 그런데 여기서 나와서 움치고 움막치고 살다가, 힘이 없으니께 조그맣게 이 뭐 그냥 변소칸 같으지, 지금으로 따지면 뭐. 그렇게 어려 놓고 한 삼칸 그렇게 살다가, 그 후 이게 일천구백팔십구년돈가 칠십구년돈가 이게 지었어. 그 집에서 여태 살은 거지.
그런데 이거 또 나가라니께 참 착잡하고.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뭘 어떻게 하겠어. 객지에 나갔다가도 인저 들어올 입장인데. 들어와야지. 노동력도 없고. 그런데 이 나이에 나가라니 어떻게 살 도리가 없지. 참... 그런... 아유... 뭐 직장 생활을 할 거야? 말로 뭐 보상을 해주고 뭐 직장도 알선해 주고, 아... 말이 그렇지 그게 이 나이에 직장 알선해 주겄어? 말도 안되는 소리지. 그렇다고 해서 이거 팔아가지고 그래도 최소한도 가지고 있는 건 해야 살 텐데. 어디 나가서 그거 살 수가 있나 못 사지. 여기서 주는 거 가지고 살 수가 있어? 내 살던 데가 평택인데 딴 데로 멀리 간다 한들 그거 어떻게 살어. 사람은 다 이렇게 모여 살고, 지금 여기서는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살고, 서로 그냥 네 것 내 것 없이 그렇게 옛날서부터 같이 살았으니께, 다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살 수 있으면 그렇게... 부러 딴 데 나가봐 뭘 어떻게 살아. 그냥 가면 고만이지. 가면 고만이야. 갈 수도 없고.
- 고만이라는 거는...?
죽는 거지. 죽는... 나가는 시간에는 죽는 거지 뭐. 어디 가서 어떻게 하고 살어. 지금 뭐 여기서 땅값 주는 거 가지고 저... 아 수 백리 배깥에 가서 저 저, 거가서 땅 사가지고 살라면 어떻게 사느냐고 우리가. 무슨 인자 노력할 수도 없지. 살수가 없잖아. 여기 같으면 그냥 옛날서부터 살던 데니께 그냥 기계 없어도 그냥 해달라면 해주고, 또 아쉬운 소리도 하고, 이렇게도 살지만은 나가서야 그게 통하나 안 통하지. 착잡해...
- 땅 가진 거 없으세요?
땅 가진 거는 그 전에 그래도 꽤 있었는데, 애들 그나마 가르치느라고 팔아먹고 뭐하고, 땅 두 구간 이천사백 평. 나는 먹고 살어 그냥. 농사라도 지면 애들 식량 좀 주고. 그러고 내 용돈 쓰고. 그냥 그렇게 살지. 나 사는 건 그냥 사는데. 나가서는 뭐 그냥 그날서부터 곶감 빼먹듯 해.
- 아주머니는 어떠세요?
환자여. 당뇨를 한 삼십년 앓았으니께. 만날 약이로 사는데 병원에. 나도 좀 농사지어 가며 직장도 다녔는데 사고로 인해서 이저, 직장도 못 다니고. 그래 나 버는 거지. 벌어가지고 먹고는 살았는데 지금은 뭐 그나마도 직장도 못 다니고. 만날 병원생활이야 그냥. 일주일에 한 두어서너 번씩 나가고.
- 두 분 다 힘드시겠네요?
그렇지. 아 이렇지만 않으면 나가서라도 내 용돈은 벌을 수 있는데 몸이 말이 안들으니께. 그렇다고 수술한 걸 이거 뭐. 작년 칠월에 다쳐가지고 내가 시월 달에 나왔는데. 아 자꾸만 운동을 하라 그러더라고, 본인은 아파서 못하겠는데.
- 지금 이 마을에서 사시면서 그래도 좋으신 거 있나요?
밥은, 아 그럼 밥은 먹지... 내가 벌어논 거하고 그냥 밥은 먹지 뭐. 그래 풍족하게 못 써서 그렇지. 밥 먹는 거야 먹지. 또 자식들 저희들 살고. 내가 보태줄 것도 없어 뭐 그냥 보태줄 수도 없고 보태 줄 것도 없고 나는 나대로 생활허니께. 저희는 저희대로 생활하고 맘은 편하지.
- 원 대추리 사실 때 친한 친구들은 지금...
하하... 다... 비운이었던지. 이 동네 동창이 있었어. 그 우리 세월이 그래. 다 갔어. 동갑내기가, 같이 놀던 사람이 셋 있었는데 다 갔어. 셋이 다 갔어. 아직 살아 있는 사람도 있지. 그 후에 와서 사는 사람도 있고. 아이~ 그냥 촌에서는 그냥 나이가 비승비승하면은 그냥. 그냥 이렇게 친구로 이렇게 지내지, 저런 데 같지 않고. 이 고향이라는 두 글자 밑에서 그렇게 뭐 가리거나 그러지 않아요. 다 웬만하면 그냥 친구로 이렇게 알고 지내지.
- 그런 게 있어서 더...
그렇지. 그러니께 고향이 좋다는 거지. 조금 싶어도 그렇고, 조금 잘해도 그렇고 그냥 다 거 이... 그런 거 너무 따지면 빡빡하지.
- 서로 친구간에 서운한 점 있을 때 어떻게 푸세요?
풀기는 뭐... 풀기 나름이겠지만... 그런 어지간한 뭐 뭐 있을 수가 없잖아. 부모 때려죽인 그런 웬수가 아닌 다음에야 무슨 놈의 뭐 뭐 저기할 게, 이해 못핼 게 없잖아. 아직 저, 그런 저기는 아니고. 시골이니까 고향이고 그러니께 많이들 생각을 하지. 그런 방향으로 생각을 안하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 생각하기 나 나름 아녀. 노인네가 나하고 한 살 차인데, 거다 옛날 같이 살던 사람들이 다, 나올 제 같이 떨어져 나왔어도 갈 제는 뭐 위 아래가 없잖아. 그래... 하하하... 먼저 가는 사람도 있고, 늦게 가는 사람 있고, 나이 먹으면 또 가게 마련이고, 또 더 밑에서 올라오게 마련이고... 허허허... 커피나 한 잔 할까...?
기맥힌 세상 살았지. 옛날 노인네들 뭐 소화 십사년도 뭐 따지는데. 우린 그때는 뭐 있어보질 않아서 뭐 모르는데. 그거 못지않게 살았을 거여 아마. 난리에 고생하고. 있는 거 다 털어먹고, 그냥 몸딩이로 그냥. 이 이 그전에도 얘기했지만 갈원, 안신원, 뭐 도랑원, 작은원, 흥농계 이렇게 자꾸만 나가면서 뚝을 싼 거거던. 여기서부터 이건 인제 우린 여기 싼 거는 모르지. 인제 여기서부터 싼 거는 우리 많이 했어. 가래질도 하고. 전부 조그만 게 그냥 그게 해는 건 줄 알고 해고, 또 그거 해야 밥 먹고 살고, 참 그렇게 고생도 많이 했어. 둑도 그냥 옛날엔 가래질하고 큰 뚝은 가래질로 다 올라가나 지게질해서 또 그냥 올라가서 또 쏟고 참... 그래도 보면 또 살어... 이게 들어왔다 나갔다 혀. 갯고랑이. 그 이상해야 그 원리는. 조수물이란 게 계속 내려가지만 않는단 말여. 조수물이 받히면 또 올라와. 이게 이게 올라갈 때 치고, 내려갈 때 치고 그러는데 하루, 하루에 뭐 아흔 아홉발이 나간다는 거여 나갈 제는...
- 아흔 아홉 발요? 발이 뭐여요?
이... 발수로 한 발...이 한 발.
- 한 발을 양쪽 벌렸을 때...
이. 그렇게도 나간다는 거여. 그렇게 나가기 시작하면 철썩 철썩 하면 이만큼씩 그냥 뚝 떨어져 나가고, 뚝 떨어져 나가고...
- 쌓았던 뚝이요?
으... 그것도 붙으러 들면 또 그냥 인자 붙을 때 마냥 붙지. 이 밑에서부터 붙어서 이렇게 앙금이 한 조금에 인저 요만큼씩 밀리면 그거 시루떡같이 켜가 앉어. 그걸 그걸 이렇게 가만히 살펴보면, 이렇게 딱 이렇게 자르면, 아 요게 한 조금이다 두 조금이다 이렇게 알 수가 있어. 그렇게 돼있어, 이 속 땅을 파보면. 그렇게 고생 많이 했어.
- 한조금이면 손가락으로 요만큼 두께...?
거 뭐... 요만큼 요만큼...
- 그러면 일센치도 안되는...?
어느 때 많이 붙을 땐 좀 두껍고, 조금 붙을 때는 이게 물에 들어오고 나가고에 그 천지 주변의 그 뜻이여. 누가 칠라고 해서 그걸 치나. 그게 아니거던. 물에 힘으로 자연히 그냥. 그렇게 되는 거야. 그래 이게 그 오성면 뜰이 지금도 여기 와서 있다는 거 아녀. 있어 현재가.
- 이의신청은 왜 안하신다고 그러셨어요?
아 우리 뜻에 의해지 않고 저희 맘대로 하는 노므 그거 동의할 수 없잖아. 으...? 아 우리 언제는 우리한테 말 한마디 물어보고... 아이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 아녀? 그냥 이렇게 그냥 버려도 되야? 참 너무 하는 거여. 경우도 법도 없어. 아무리 국영사업이라고 하지만은 본인한테는 통보를 하고 저, 기냥 본인의 의사도 관계없이 국회 상임위해서 그냥 통해가지고 저희끼리 하는 게 어딨어 세상에. 어느 나라 법이야 이게. 지방자치제가 있고 다 그런데. 지방, 지방장관도 여태 그냥 묻지도 않고 그냥. 그냥 쉬 쉬 하고 그냥 넘어가고 그냥. 참 기맥힐 노릇이야. 아 우리가 언제 준다 그랬어, 여기서 산다 그랬지. 참... 이의신청 않기로 했어. 다 그렇게 동의했다고.
- 모여서 회의 해가지고 결정하신 거죠?
그럼. 다 같은 입장인데 뭐. 아니 무슨 말만 특별법이라고 뭐 뭐 뭐 특별히 하는 것도 없고 뭐 그거 줘 가지고... 상대적으로 다 올랐는데 어디 가서 그걸 땅을 사고 어떻게 살라는 거여. 뭘 충분한 특별 보상을 하고 말을 해야지. 특별 보상이라는 글자 자체도 모르나 봐 이것들. 이장 말마따나 으... 아무것도 모르는 거지 그게. 아 여기는 어느 나라 국민이야. 이 저 중국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놈인가. 참 세상에. 아 충분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살만큼은 해주고 뭘 해야 할 거 아녀. 하나도 변한 게 없어 그저.
- 뭐하고 변한 게 없으세요?
아 옛날 처음에 뭐 보상 해준다고 하는 거 하고 그 외에 다른 거 없다고 뭐. 아 상대적으로 지금 지금 튕겨진 거는 뭐 사십만원이니 오십만원이니 뭐 뭐 막 그러는데, 아 돈 칠만오천원인지 팔만오천원? 그거 가지고 어디 가서 뭘 해여? 만져나 볼 수 있어? 뭐 여태까지 뭐 그거 없이 한 푼 없이도 살았을라고 그 까짓 놈의 거. 그렇지만 해줄라면 해준다면 특별자 들어가면 아 그거 제 주머니 돈 주는 거 아니고, 아이 특별이나 빼던지 그러면. 아유.
- 평택 사람들 뭐 해준다면서요...?
아니 평택 사람은 복지 해준다는겨 복지로. 그런데 앞으로 뭐 뭐 이십년 삼십년에는 좋아진다고 뭐. 이십년 삼십년 사는 거 좋아하네. 당장도 제기, 목을 매는데, 이십년 삼십년 얘기를 하고 있어. 어디 가서 세 살 먹은 애들 데리고 사탕 주는 건지 뭐하는 건지. 아 당장 나가는 사람들에 대우를 해줘야 될 거 아녀. 우리의 뜻에 의해 나가는 것도 아니고 말여. 어유...
- 이의신청도 안하시고 그러면 끝까지 거부하실 거여요?
끝까지 거부하기로 했어. 이의신청 안하기로. 동의 했어.
- 만약에 정부가 강제수용 하려 든다면...
강제수용? 그러면 뭐 힘 있어 우리가? 그러나 최후에 이 이 일시까지는 할 수 밖에 없어. 그냥 죽는 걸. 죽을 수밖에 더 있어? 역사 페이지 아주 아주 지워지는데. 최후 발악까지 할 수 밖에 없어. 깔아뭉개면 깔아뭉개는 거고 그냥 뭐. 그러는 거지 뭐. 당장 내가 죽는데 제기 어떻게 할겨. 심해다고 하겠지만은. 아 뭐 뭐 그래도 살게끔 대책을 해주고 뭘 해야지 그게. 그냥 힘으로 내누르면... 아 공청회도 먼저 해다 못했잖어. 저 평택대학교에서 거 맨 그 사람들만 갖다놓고. 주민을 모아놓고 공청회를 해야지 거. 그런 놈의 법이 어딨어 세상에. 그 언론을 통해가지고 그냥 그냥 다 싹 틀어막을라고 그래. 그것도 못했잖아. 아 주민과 하고 공청회를 해야지. 뭐 경찰들하고 아 무슨 뭐 각 기관장들하고 공청회를 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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