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추리 이태웅님(59세) 인터뷰 [일부]
“우리는 얼마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못 준다. 여기서 죽을 때까지 농사짓고 살겠다. 우리는 한 평에 10만원, 100만원 달라는 것도 아니고 요구도 안한다. 다만, 우리가 현재 이 상태로 살게끔 내버려 둬라. 우린 딴 요구조건 없어요.”
- 언제부터 대추리에 사시게 되었나요? 그 당시를 기억하세요?
제 고향은 부대 안에 있는 원대추리로 47년에 출생했습니다. 여섯 살 먹어서 부모님 따라서 현재 살고있는 대추리로 이사오게 된 거죠. 그 당시 기억은 별로 없어요. 쪼끄만할 때라서. 단지 활주로 너머로 걸어온 생각, 옛날 친구들과 소꿉장난했던 기억 조금하고, 우리집 싸리나무 울타리 하고, 토굴에 방 한 칸 부엌 한 칸 조그마하게 있던 기억 정도 밖에 없어요.
그 전에는 농사랄 게 별로 많지 않았어요. 우리 아버님이 열 서너 살 쯤에, 경북 김천에서 할아버지가 삼형제를 데리고 올라왔어요. 나나리보따리 싸서 무조건 상경했다가 정착한 곳이 여기 대추리라는 곳이죠. 할아버지가 이쪽으로 왔고 아버지 때부터 살았죠.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금년에 여든넷인데 대추리에서 이주해왔을 때 남의 집 고용살이를 17, 8년 했어요. 그렇게 농토를 조금씩 조금씩 장만한거죠. 그래서 나 중학교 졸업하고 군대갈 적에 68년도 쯤 약 4800평 있었어요. 지금은 우리가 6남매인데 조금씩 나눠 갖고 내 앞으로 돼 있는 게 6000평 정도밖에 안돼요.
- 원대추리에서 이쪽으로 나올 때 기억은요?
원대추리에서 쫓겨나올 때 보상 하나 못 받고, 떠나올 적 기억으로는 그 전에 가재도구라 봐야 별로 없었어요. 밥그릇 몇 개, 숟가락 몇 개. 남비 몇 개랑 갈아입을 옷가지 조금해서 지금처럼 뭘 싸놓고, 저녁에 안 나간다고 도자로 밀어제꼈으니까. 그 당시엔 다 토굴집이잖아요. 흙벽돌로 찍어서 지은 건데 그게 뭐 힘이 있나, 장롱이 제대로 생긴 게 있나, 그저 방 한 칸 부엌 한 칸 의지하고 살다가, 밀으니까 안 쫓겨나갈 수가 없죠. 영화에서 보면 피난가듯이 보따리 하나 들고 온 거요.
그렇게 해서 이쪽 건너에 그때 몇 집이 살았었어요. 우선 거기에 방 한 칸 얻어가지고 거기서 산 사람도 있고, 뒤로 움막 지은 사람들 있어요. 땅 파고 서까래 걸치고 지붕은 짚으로 엮어서 지내다가 조금씩 늘려서 집짓고. 이 집도 세 번째 지은 거예요. 나와서 짓고 다른 사람에게 팔고 좀 더 터 큰 데로 이사오고 했죠. 남의 집 여덟 자 방 한 칸에서 한 몇 해 살다가. 여기 나올 때 할머니까지 여섯 식구였고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어요. 할머니는 중학교 때 돌아가셨어요.
- 이 농지들이 만들어진 과정을 알고 계세요?
우리 국민학교 6학년 때 여기에 동백흥농계라고 있었어요. 동백흥농계에서 60만평을 도자로 막았어요. 그거 막고 그 후에 바깥흥농계에서 가래로 두 번 막았어요. 바깥쪽으로 해서 오성면 당거리땅이 저쪽에서 포락이 돼 가지고 대추리 쪽으로 붙은 거예요, 떨어져 가지구. 진의천과 안성천이 팽성 석봉리에서 만나서 흐르는 물이 아산만으로 빠져요. 그런데 장마가 지면 이 개흙이 힘이 없어서 저쪽에 있는 흙이 떨어져서 이쪽에 붙기도 하고 저쪽에 있는 것이 저쪽으로 붙기도 하니까 장마만 한 번 지나가면 지도가 바뀌는 거예요. 그렇게 했다가 오성면 당거리땅이 이쪽으로 많이 늘면서 아산만 배수관문을 막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그때부터 지도가 안 바뀐 거죠. 개숫물이 안 들어오니까. 옛날엔 갯물이 앞까지 다 들어왔던 거예요. 그러니까 조금씩 조금씩 막아나갔던 거죠. 그러다가 우리 6학년 때 동백흥농계가 하천점령허가를 받아 도자로 넓게 막은 거예요.
- 논을 만든 뒤에 바로 농사가 가능했나요?
처음에는 개흙에 간기가 있어서 몇 년 동안 작물이 안돼요. 그러니까 한 3, 4년은 계속 울쿼서 내고 그 다음에 작물 심어도 타 죽어요. 물이 없으면 타 죽어요. 그러고 물을 계속 갈아줘야 해요. 갯물이 아니고 빗물이나 저수지 물을 넣어서 담아뒀다가 빼주고 또 다른 물 넣어야 해요. 땅에서 염분기가 계속 올라오니까 마른 곳에서는 벼가 생육을 못해요. 그래서 몇 년 동안은 농사를 못 지어요. 지어서 수확을 해도 얼마 못 건져요. 한 3, 4년을 견뎌야 해요. 다음해부터는 차차 나아지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요.
- 대추리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이나 옛 이야기를 알고 계세요?
대추리에도 당지라고, 어느 동네에나 있는 게 있었어요. 지금은 폐령비를 해서 없앴어요. 한 십여 년 안됐나 그럴 거예요. 그전에는 당지를 음력 정월에 지냈어요. 그것도 지관한테 날짜 받아서 운이 닿는 사람, 피나 임산부 없는 가정을 택해 구문 읽는 분하고 제사지내는 분하고 구분해서 두 가구가 지냈다가, 나중에는 제사를 서로 안 지내려고 해서 지금은 안 지내고 폐령비를 세웠는데, 뭘 위해서 당지를 지내느냐하면 노인양반들이 말씀하시기를 옛날 조숫물이 들어올 때 배턱이 이 뒷동네에 있었는데 뱃사공이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배에, 당시에는 다 목선이잖아요, 거기에 물이 들어가지고 그걸 막을 길이 없는데 물이 들어오더니 그 물이 막혔대요. 그래가지고선 나루터에 와서 보니 큰 뱀, 구렁이가 둘둘 말아가지고 구녁을 막았더라는 거예요. 내려서 보니까 그 뱀이 죽었더래요. 사공들은 살아서, 구렁이를 단지에 담아서 모셔놓고 제사를 지낸 거래요. 옛날에는 뱃사공들이 지낸 거죠. 자기네들 은인 아니예요? 그런 전설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무것도 없고 폐령비만 세워놓고 말았어요.
- 이 지역 농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세요?
여기만 해도 땅이 좋기 때문에 벼가 없어서 못 팔지, 일단 생산만 하면 도정을 해서 쌀로 팔던 벼로 팔던 장사들이 많이 와요. 가을에도 와서 벼로 다 사갔어요. 수매를 하고 난 나머지들이 넓기 때문에, 여기서 생산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수매하고 나머지 물량도 다 사가요. 좋은 쌀, 좋은 땅에 여주 이천, 김포 강화가 두 번째라면 경기 평택하면 세 번째로 쳐줘요. 여기 있는 거는 충청이나 강원도나 호남미보다 보통 만원, 육천원 더 받아도 더 빨리 낼 수 있어요. 저 아래껀 못내도 여기껀 먼저 내요. 봄까지 다 내요. 가을에 못 내면 장사꾼들한테 봄까지 낼 수 있거든요. 도정해서 쌀로도 낼 수 있고 여기 쌀은 없어서 못 팔아 먹어요. 서울에서 제일 좋은 쌀도 이거 갖다 주면 이 쌀이 더 좋대요. 서울에 출가한 여동생이 있는데 여동생도 서울쌀가게도 아무리 좋은 쌀도 내가 주는 쌀이 더 맛있대요. 그런 쌀이 없대요. 여기가 굉장히 땅심은 좋은 거예요.
- 현재 미군에 대한 생각은 어떠세요?
미국이라는 나라는 잘 살고 GNP가 몇 만불이고 그렇다지만 우리네가 봤을 때는 안 그래요. 미국군인이라는 사람들은 못 배우고, 우리는 한글 모르는 사람들 없어요. 7, 80 넘으신 분들 중에는 혹 가다가 문맹인이 있어도 뭐 5, 60대 이하는 한글 모르는 사람들 없어요. 지금 미국애들은, 70년대에 내가 접해봤는데 자기네 글 모르는 놈들이 3, 40%는 되요. 허다해요. 그러니까 한국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도 못 나와가지구 먹고 살기 급급하고 그런 얘들이 다 군인 지원하는 거예요.
그리고 걔들이 살기가 얼마나 어려우냐면 자기 봉급 타가지고 부인, 애들 생활하는 것이 아주 극빈자, 한국으로 말하자면 생활보호대상자나 영세민에 근접한 생활을 해요. 그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요. 옛날엔 여기에서 봉급을 다 타면은 쓰고 집에는 조금 보내줬는데, 지금은 제도가 바뀌어 가지고 집에서 쓸 자녀교육비 같은 거 다 제하고 조금만 주는 거예요. 가정형편이 여의치 못한 사람은 100~200불 정도 받는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예요. 200불이면 21만원밖에 안되는데 그게 한달 용돈이예요. 심지어는 100불 가지고 한달 지내는 사람도 많아요.
- 미군과 관련해서 개인적인 일화가 있으시면 들려주세요.
우린 어렸을 때부터 피해를 보고 항공기소음이며 기타 얘들한테 불편한 점이 많았었어요. 도로문제도 그 전에는 댕기다가 못 댕기게 하고 우리가 철조망 밑으로 매입을 해가지고 안정리 쪽으로 도로를 내기도 했었구요. 그렇게 하기도 했었는데 옛날 노인들은 세 번씩 쫓겨나오고 우리는 한 번 쫓겨나오니까 지금 여기 나와서 이만한 터전 마련했는데, 지금 와서 또 이전을 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지금 나이를 잡숫고 한 분들이 이 나이 먹어서 어디 가서 뭘 해요. 할 것도 없어요.
자작 한 3000평 한 사람들은 집이나 한 칸 얻을까 그런 정도지만, 그 밑에 임차농이나 짓고 그런 사람들은 셋방살이 밖에 못해요, 쫓겨 나가면. 그래도 여기서 임차농이라도 지으면 자기 용돈 쓰고 양도도 할 수 있고 또 논두렁이고 밭두렁에다 곡식 심고 채소 심으면 왠만한 건 다 해결된다구요. 근데 시내 나가면은 전부 물서부텀 전부 다 세금을 내서 하기 때문에 여기서 일단 나가면 6, 70대 되시는 분들은 얼마 사시지도 못해요.
국가예산도 낭비하고 여기 있는 많은 면적, 그 사람 옛날에 보상도 한 푼 못 받고 서럽게 쫓겨난 고통 그런 거 안하고서 가만히 있어도 돈 안나가고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를 미군이 10원 요구하면 한국사람은 50원, 100원 준다는 거요. 들리기로는. 미리 지레 겁먹고 그 사람들한테는 왜 그렇게 잘 하는지 몰라요. 한국사람들은 어려운 사람들 많잖아요. 예산이 5조 5천억이라는 거 아니예요. 이게 5조가 될지, 10조가 될지 이거 모르는 거예요. 그냥 겉계산을 한 것이 얘들이 처음에 3조를 얘기했다가 지금 5조5천억인데 이게 8조, 10조 갈지 몰라요. 이게 다 국민의 세금이예요.
이렇게 많은 돈을 낭비하고 가면서 욍겨도 효력도 없는 걸 왜 할려고 하는지 난 정부에서 잘못하고 있다고 봐요. 또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잘못이라고 보고. 시에서 생활하는 공무원, 의회의원들 또 국회의원 이 사람들 다 잘못이라고 봐요. 이 사람들이 발벗고 앞장서서 먼저 막았어야 하는 거요. 딴 데 여주, 이천마냥 미군기지 말 나왔을 때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 공무원 모두 몰려나가서 국회 앞에 가서 시위하고 부안에 핵폐기장 만든다고 할 때 그렇게 단합된 모습들처럼 평택시민이 함께 나서야 하는데 대추리, 도두리에 관련된 사람, 그 사람들만 반대를 하지 여기서 한발짝 [지척인] 기지촌이라는 안정리는 미군기지이전 반대한다고 하면 그 앞에서 찬성한다고 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렇게 했어요. 세상에 그런 놈들하고 무슨 얘기를 하냐 이거예요. 자기네들 장사해 먹으려고 미군들 오라는 거예요. 우리는 생존권이 달려있어서 못 오게 반대를 하는데. 지들 장사해 먹게 오라는겨. 안정리가.
배우고 똑똑한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공무원 이놈들 다 나쁜 놈들이예요. 이놈들이 막았어야 하는데 이놈들은 국제평화도시 뭐 운운하면서. 국제평화도시가 오면 발전이 됩니까? 절대 안되요. 평택항이, 미군놈들 여기로 욍기면 여건이 맞잖아요. 물류 가깝고, 그런 거 다 이용해 먹으려고. 여기서 중국 어디로 다 수출나가서 평택항 늘리는 형편인데 전쟁기지, 미군놈들 기지로 활용되면 그런 것도 없어져요. 평택항 절단나는 거예요. 절단 나. 미군놈들 기지나 마찬가지요. 그런데 국회의원, 시장, 공무원, 다 좋다고 하는 놈들이요 그놈들이. 우리가 끝까지 싸워서 이기면 인저 정부에선 딴 데 물색도 못할 꺼예요.
- 작년 11월을 비롯해서 미군기지 확장 반대 싸움 하시면서 들게 된 특별한 생각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우리가 대추초등학교에서 촛불집회 100일, 200일 하고 지난번에 국방부에서 11월달에 경계측량하러 왔었어요. 경계기점 잡으러 왔을 때 서부에서 한 번 하고 이쪽 내리 쪽에서 한 번 하고. 그때도 나가서 시위를 하는데, 이게 정부에서 잘못 하는 게 뭐냐면, 원래 수용을 하려면은 절차를 얘들이 잘못 시행한 거예요. 국방부 얘들이 주민설명회를 한다든지, 여론을 수렴한다든지 해서 이걸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서 이걸 시행하고 해야 하는데 지금 지들 멋대로 하는 거잖아요. 설명회라고 여기서 못하게 하니까 평택대학교에 해서 평택시민이나 안정리 상권에서 일하는 사람들 갖다놓고 하고, 수용되는 주민들이 설명회 들으러 가면 막고 설명회 끝났다고 그렇게 나오는 거예요.
그렇게 해놓고 저번에 지장물조사 또 했잖아요. 그래서 주민들이 막은 거잖아요. 감정원, 한국토지공사, 주택공사 3개 업체에 국방부에서 위탁을 한 거잖아요. 지금 이의신청하라고 각 호마다 발송을 하는 거예요. 얘들이. 그러면 우리는 촛불행사 200일 잔치 하는 날 동네에서 회의를 했어요. 투표를 해서 두 분이 무효가 되고 나머지 77명인가는 이의신청하는 걸 반대했어요. 나중에 재결까지 가 가지구 할 때까지 계속 반대를 하다가 나중에 얘들이 억압적으로 또 해서 공사를 시행할라고 하면 법적 대응을 하는 걸로 주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현재까지도 우리가 지난해에도 안정리에서 집회도 몇 차례 가졌었구, 또 걔들 경계기점 잡으러 나왔을 때도 막고, 지장물조사 할 때도 막고.
그렇게 하는데 우리 주민 300명 가면 정부에서 전경을 3, 4배씩 풀어놔요. 이것도 막대한 국비를 낭비하는 건데, 자기 자손들 다 군대에 복무하라고 보냈는데 애꿎은 농민들, 수용되는 사람들 ‘수용 못 하겠다’는 걸 갖다가, 지들이 뭐 어떤 타이틀을 딱 내놓고 이렇게 할테니 당신들 좀 이렇게 하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시오 해도 우리가 No 할텐데, 이거는 빨겡이보다 더 한 놈의 세끼들 마냥 강제로 완전히 독재죠. 나이 잡수신 분들 2-3백 명 나오면 1000명씩 젊은 애들 밀어박으니 이건 독재요, 독재. 그러니깐 이건 우리가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고 지금 시대에서 어디 내쫓아서 우리가 어디 갈 사람도 아니고 우리는 여기서 끝까지 투쟁하고 지킬꺼니깐 정부도 빨리 대안을 세워가지고 철회를 하던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아요.
- 현재 가장 큰 소원은 무엇인가요?
저 73년에 결혼했어요. 삼남매인데 딸 하나만 시집보냈어요. 아래, 위로 딸이고 가운데가 아들인데 아직 대학원에 있어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서요 여기 상황 잘 알고 있어요. 애들도 미군기지 확장 반대하죠. 아이들도 지지해 주고, 우리 어머님도 안산에 막내집에 계시는데 옛날에 그런 경험 겪어 보시고 그래서 절대 주면 안된다고 그러시고, 애들도 절대 용납 안하죠. 옛날엔 정부하는 일에 반대 못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잖아요. 우리는 얼마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못 준다 여기서 죽을 때까지 농사짓고 살겠다. 우리는 한 평에 10만원, 100만원 달라는 것도 아니고 요구도 안한다. 다만, 우리가 현재 이 상태로 살게끔 내버려 둬라. 우린 딴 요구조건 없어요.
- 쫓겨난다는 가정은 해보셨나요?
내 소원이라면 미군기지 이거 생각핸대로 끝까지 싸워서 이겨가지고 우리가 여기서 농사짓고 자손만대 사는 걸 원하지. 우리는 이긴다는 신념 하나 머리 속에 가지고 농사 지어가메 끝까지 싸우는 거죠. 우리는 끝까지 싸우면 이긴다 이거 하나지 만에 하나는 생각 안 해봤어요. 그건 나중에 2차 문제지, 만에 하나를 생각한다는 건 진다는 거나 똑같아요. 우리는 절대 이길 수 있다는 신념 가지고 절대 나중 생각 안해요. 우선 여기에서 승리해서 살 것이다는 생각 외에는 안해요. 아직 젊으니까 배짱 있어요. 아직 젊으니까. 앞으로 50년 후에는 59세가 중간연령이래요. 그럼 난 100살 넘는데. 하하하. 지금 평균연령이 78세인가 그런데 60이면 한창이요.
정부에서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다른 곳에서도 반대할 꺼란 걸 인식하고 자기네들이 할 꺼를 생각해야지, 그러면 현재 용산이나 동두천을 그대로 유지시킨다고 정부에서 당장 발표를 하라는 거예요. 내 생각에는. 기지를 옮겨도 효력이 없는 거요.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런다는 거요. - 이건 국가적으로 이런 행사를 할 게 아니다. 국고를 낭비해 가매 왜 하는지 모르겠다. 가만있는 걸 괜히 건드려서 예산 낭비하고 토지 더 많이 수용되고 많은 이재민 수용되는 사람들 가슴 아프게 만들면 잘못된 정책 아닌가?
우린 미군을 쫓아내도 상관없어요. 그 세끼들 다 가길 원해요. 어떤 사람들은 국방을 걱정하는데 우리는 여기 있는 미군들 얼른 갔으면 좋겠어요. 그 세끼들 없어도 이북 우리 동일민족인데 싸워봤자지 뭐. 동독과 서독 마냥 총화해서 통일하면 더 잘 살게 될 꺼 아닌가요. 우리 국고로 걔들이 여기에 있는 거예요. 한국서 다 주는 거 아니예요? 그 많은 돈 이북이랑 통일해서 같이 쓰면 되는 건데. 걔들 다 쫓아내고. 우리들 생각에는 용산이고 평택이고 오산이고 다 가야 해요. 정책적으로 쉽게 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리들 생각으로 다 가야 해요. 아무 필요 없어요.
대추리, 도두리, 함정리에 수용되는 주민들 그리고 대양학원에 농사짓는 분들도 가슴 아픈데 이 잘못된 정부시책을 반드시 우리가 바로 잡기 위해서는 우리가 끝까지 싸워 이기고 또 이겨가지고 삶의 터전을 잃지 않고 현 상태로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 다같이 노력해야 하고 대책위의 간부나 임원되시는 분들 농번기 겹쳐서 수고스럽고 앞으로 투쟁할 날도 많은데 너무 하여튼 주민들 위해서 애써주시는데 대책위 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임차농 지으시는 분들은 촛불집회에도 참 많이 오세요. 제가 일주일에 한두번씩 나가봐도 임차농 지으시고 내 땅 한 평 없는 분들이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런데 땅 몇천평씩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안 오는 분들 있어요. 그분들은 조금 고단하시더라도 참석을 많이 하시는 게 좋은데, 협조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협조를 하는데도 여럿이 모여서 행사를 하면 가끔이라도 들리셔서 격려도 해주고 같이 참석도 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임차농이나 남의 땅에다 건축물 가지고 있는 분들 이런 분들은 참 열심히 오시는 분들은 너무 열심히들 오세요. 너무 감사해요.
* 미군기지확장반대 활동 이외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주시고, 퍼가거나 인용할 경우 반드시 출처와 시간을 밝혀주십시오(유랑단 평화바람)
|
